[영화] 오션스 8 (2018) Ocean's 8

기사입력 2018.07.02 14:4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오션스 8 (2018)
Ocean's 8

오션스8-포스터.jpg
장르 : 범죄, 액션
제작 : 미국

시간 : 110분
개봉 : 2018.06.13
감독 : 게리 로스
주연 :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민디 캘링, 사라 폴슨, 아콰피나, 리한나, 헬레나 본햄 카터



그 예전 철학자 헤겔은 소위 변증법이라는 방식을 채택했다. 하나의 진리(Thesis)라고 주장되는 이론은 그에 대한 반증(Anti-thesis)이 나타나면 소위 새로운 진리(Syn-thesis)로 발전한다. 이렇게 진리는 발전해 가고 역사도, 윤리도 발전해 간다는 것이 헤겔의 주장이다. 헤겔의 진리에 대한 이해 방식은 결국 절대적 진리가 없다는 귀결로 향한다. 모든 진리는 상대적일 뿐이다. 영원한 진리, 영원한 윤리, 영원한 법칙이란 존재할 수 없다. 누군가의 말대로 ‘절대적인 진리는 절대로 없다는 것만이 절대적인’ 사회가 되었다.

헤겔의 역사 이해에서는 말 그대로 승자가 진리가 된다.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하고, 투쟁에서 이긴 자가 진리로 승인된다. 그래서일까? 헤겔은 말했다. “역사는 언제나 우리가 일어난 것에 대하여 나중에 성찰함으로써 이해할 수 있다. 지혜의 올빼미는 황혼 녘에야 날기 시작한다.” 헤겔의 영향을 받은 사람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성공한 쿠데타는 범죄가 아니다.”

여기 헤겔의 방법론을 철저히 따르는 사람들이 있다. 감옥에서 5년간 지내다 가석방 된 ‘데비 오션’과 그의 절친 ‘루’ 다. 오션은 사기 행각을 벌이다 감옥 생활을 했고, 출소한 날부터 호텔이며 백화점에서 유쾌하게 직원들을 속이며 자신의 향략을 즐긴다. 물론 그녀의 친구 루는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데, 물 탄 가짜 술을 제조하다 오션의 전화를 받는다. 5년 만에 만난 친구에서 오션은 깜짝 놀랄만한 제안을 한다. 물론 사기 행각이다. 뉴욕의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갈라 콘서트에서 시가 약 1500억원의 다이아 목걸이를 훔치자는 제안이다.

오션스8-3.jpg▲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루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손사래를 치지만, 오션은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다. 감옥에 있는 5년 동안 이 작전을 구상했다는 것이다. 그럴 듯한 각본에 루는 사람들을 모은다. 보안을 뚫을 해킹 전문가, 소매치기 전문가, 보석 전문가, 그리고 당일 최고의 모델 다프네의 의상을 맡을 한 물 간 디자이너 등을 섭외한다. 그리고 이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그들만의 리허설을 준비한다.

영화는 이런 이야기다. 오션스 8 이란 이 사기를 함께 할 8명을 말한다. 물론 여러분이 짐작하는 대로 이 작전은 성공하고 그들은 최고의 보석을 훔쳐내며, 각자 몫을 챙겨 멋진? 삶을 살아간다. 들키지 않은 도둑질이므로 헤겔의 관점에서 보면 성공적이다.

그런데 정말 성공일까? 이 영화는 괜찮은 것일까? 아, 물론 오션의 역할을 맡은 산드라 블록, 루 역의 케이트 블란쳇 그리고 다프네 역의 앤 해서웨이는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배우들이다. 그리고 감독의 화려한 카메라와 편집은 뉴욕의 거리, 박물관, 보석들의 현란하고 아름다운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더욱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감독의 카메라는 우리에게 착시를 일으킨다. 배우들의 외모가 우리의 의식을 해체시킨다. 또한 영화 속 속물들의 그렇고 그런 스캔들이 이들의 범죄가 마치 의적 로빈 훗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인생 한 탕이지 뭐 별 거 있나?’라는 생각이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하나 따져보아야 한다. 정말 괜찮은 것인가? 아니다. 헤겔은 틀렸다. 헤겔의 방법론에서 윤리적 상대성이 나온다. 규범이 무너지고 도덕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 우리는 절대적 진리를 따르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성경이라는 불변하는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성경은 분명히 말한다. “도둑질 하지 말라,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우리의 삶의 가치이며 판단 기준이다. 이에 의하면 오션과 그의 친구들은 명백한 범죄자일 뿐이다.

종교사회학자 피터 버거는 현대를 가리켜 ‘거룩한 차양’(sacred canopy)를 치워버린 세대라고 설명한다. 윤리, 도덕, 규범 등을 치워버리고 자기감정에 충실하게, 자신이 기준이 되는 시대, 사사기의 표현을 빌리면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시대다. 성경이 말하는 절제와 자족이 아니라 탐욕을 추구하는 시대다. 오션스 8은 이 본능에 충실하다.

그런데 과연 그녀들만 그럴까? 우리는 괜찮은 것일까? 우리의 감춰진 본능 속에 그녀들을 부러워하고 있지는 않을까? 누군가의 아파트 가격이 1억 올랐다고 하면 부러워하지 않은가? 누군가의 주식이 엄청 뛰었다고 하면 좋아하지 않은가? 오션과 그녀들과는 비교되지 않는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누군가의 이익을 훔쳐내고 있지는 않은가? 실상 오션스 8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숨기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오션스 8을 통해 숨겨진 우리 욕망을 볼 수 있기를, 그리스도 안에서 자족하는 삶을 성찰 할 수 있기를, 시대를 분별하는 지혜를 추구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김양현 목사.jpg
본 글을 기고한 김양현 목사는
서울 영천교회 청년 담당목사로 영화와 신앙의 통섭을 꿈꾸는
기독영화평론가이다.
부산 CBS 시네마 톡톡을 오랜동안 진행했으며 현재 각종 신문과
잡지에 기독교적 관점의 영화평을 기고하고 있다.
본 글은 월간고신에 기고한 글을 재연재 하는 것임을 밝힌다.
<저작권자ⓒCTMNews & ctmnews.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주소: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상로 102 3층(초량동) | 인터넷신문등록번호:부산광역시 아00096 등록일자:2011.07.25

발행인/편집인 : 김성철,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종철 TEL : 070-7565-1407 FAX : 051-462-6698  | e-mail : ctmnews@ctm.kr

Copyright ⓒ 2011 http://ctmnews.kr All right reserved.

CTMNews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