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2018

기사입력 2018.05.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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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2018

레디플레이어원-포스터.jpg
장르 : 액션, SF, 모험 
제작 : 미국 

시간 : 140분 
개봉 : 2018 .03.28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 마크 라이런스(제임스 도노반 할리데이 / 아노락), 사이먼 페그(오르젠 모로우 / Og), 올리비아 쿡(사만다 에벨린 쿡 / 아르테미스), 타이 쉐리던(웨이드 오웬 와츠 / 파시발)



오래전 그 철학자는 삶의 부조리와 한계를 보고는 이상 세계를 꿈꿨습니다. 그는 우리가 감각적으로 인지하는 세상 너머에 진짜 세상이 있다고 말합니다. 현실은 그 이상 세계의 그림자에 불과하고 마치 우리는 동굴 속에 살아가면서 바깥 현실을 외면하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꿈을 꾸었고 그 꿈을 현실에 반영하고자 애 썼습니다. 그의 제자였던 또 다른 철학자는 이제 저 너머의 이상 세계에 너무 몰두하지 말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집중하자고 말합니다. 어쨌든 두 사람의 주장은 오늘 우리 시대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스필버그 감독의 창의성이 엿보이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 그리는 2045년의 세상도 그 예전 철학자들의 세상과 흡사합니다. 현실은 황폐하고 버겁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람들은 초 현실세계에 몰두합니다. 오아시스라 불리는 가상 세계, 온라인 공간에서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저마다 단말기로 접속하여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고 가상의 세계를 누빕니다. 오아시스에서는 누구나 저마다 원하는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강력한 전사가 될 수 있고, 뛰어난 카 레이서도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웨이드는 어떠할까요?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고 이모에게 얹혀 살아갑니다. 컨테이너 박스들이 어지럽게 얹혀 있는 빈민촌 임시주택에서 그가 꿈 꿀 수 있는 미래는 없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가 접속하는 오아시스에서는 다릅니다. 오아시스에서 그의 분신인 파시발은 현실의 웨이드와는 천양지차입니다. 파시발은 용기 있고 재능이 뛰어나며 레이스에서 지지 않으며 전투에서도 당당합니다.

레디플레이어원1.jpg▲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이쯤에서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현실 세계의 웨이드와 가상 세계의 파시발 중 누가 진짜일까요? 현실과 가상은 전혀 별개의 세계일까요? 그저 잠시 일상을 떠나 살아가는 정도에 불과할까요? 스필버그 감독은 조금 더 나아갑니다. 현실과 가상은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고 말입니다. 오아시스의 파시발은 현실의 웨이드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이 접촉점은 영화에서 등장하는 바, IOI 사에서 판매하는 X1 수트입니다. 이 수트를 착용하면 오아시스의 파시발의 감각이 현실의 웨이드에게 전해집니다. 마치 4D 영화관에서 여러분이 느끼는 것처럼 말입니다.

한편 IOI 사의 회장 놀란 소렌토는 파시발이 오아시스의 운영권을 위한 열쇠 하나를 획득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자신의 전 직원을 동원합니다. 소렌토 회장은 양 방향에서 추진하는데 하나는 자신의 직원들이 오아시스에 접속하여 가상세계 안에서 파시발을 좇습니다. 또한 현실의 직원들은 웨이드의 접속공간을 찾아 그가 더 이상 오아시스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하려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상과 현실이 결코 분리되지 않으며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굳이 장 보들리야르의 시물라시옹의 개념을 들지 않더라도 단순하게 우리는 이제 가상과 현실이 밀접하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우리는 은행을 가지 않은 채 컴퓨터 화면에서 결재를 진행합니다. 페이스북 등을 통해 가상의 인물들과 친교를 나무며, 온라인 게임을 하며 살아갑니다. 또한 우리는 텔레비전을 통해 드라마를 보고 스포츠를 즐기며 살아갑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애매하고 모호합니다. 뒤섞인 채 살아갑니다.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라인의 세계를 외면한 채 살아가기 힘듭니다.

영화의 중후반부에 이르면 파시발과 그의 친구들이 오아시스에 숨겨놓은 도노반의 열쇠를 찾기 위한 치열한 경쟁들이 펼쳐집니다. 그 중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오아시스 내에서 파시발은 아르테미스라는 캐릭터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물론 가상현실에서 말입니다. 가상 캐릭터인 파시발이 아르테미스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자, 아르테미스는 아마 당신이 현실에서 나를 만나면 실망할 것이라 하면서 머뭇거립니다. 이 지점이 중요합니다. 결국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가상이 아닌 실제 현실입니다. 현실 속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대면할 용기가 있느냐고 묻습니다.

또한 가상세계 오아시스의 창시자이자 오아시스의 군주인 아노락은 열쇠를 찾아내는 파시발에게 말합니다. “현실은 차갑고 어두운 곳이지만 유일하게 따뜻한 밥 한 끼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해가 됩니다. 극중 오아시스의 창시자인 도노반은 실상 현실이 무서워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힘들어서 가상세계를 만들고 거기에서 아노락으로 절대 힘을 과시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원한 것은 가상세계의 아노락이 아닌 현실의 도노반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것임을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파시발이 현실세계의 웨이드로서 아르테미스가 아닌 사만다에게 용기 있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듯이 말입니다.

이런 상상을 하는 것은 좀 지나칠까요? 어쩌면 현실 세계를 창조한 하나님조차 우리와 교제하고 싶어서 성육신하셨다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차원에서 우리의 차원으로 내려오셔서 우리와 거주하시고 우리와 함께 먹고 마시며 사랑하신 그 분이 바로 우리의 구주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고 부딪힐 곳은 역시 현실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스크린의 사랑에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라 실제 사람을 사랑하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화면에서 펼쳐지는 야구경기에 환호할 것이 아니라 직접 공을 던지고 치는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실제이며 진짜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우리가 믿는다고 하는 신앙도 생각이나 마음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손발로 내려와야 합니다. 손과 발로 믿는 것이 진짜 믿음입니다. 천국도 여기 우리의 손발에 있고, 우리의 실제 세계에서 완성될 것입니다.
파시발이 아닌 웨이드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아유 레디? Are you ready to love not Arthemis but Samanda?



김양현 목사.jpg
본 글을 기고한 김양현 목사는
서울 영천교회 청년 담당목사로 영화와 신앙의 통섭을 꿈꾸는
기독영화평론가이다.
부산 CBS 시네마 톡톡을 오랜동안 진행했으며 현재 각종 신문과
잡지에 기독교적 관점의 영화평을 기고하고 있다.
본 글은 월간고신에 기고한 글을 재연재 하는 것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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