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죽음에 이르는 죽음

기사입력 2018.01.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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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호목사사진.jpg▲ 가정호목사는 죽음교육연구소장으로 죽음교육의 전문가이다.
   자기를 사형시켜 버리는 자기살해의 이면을 살펴보면 이미 그 죽음에 도달하기 전에 다양한 죽음들이 그를 마지막 죽음, 고통스런 죽음에 이르도록 몰고 왔음을 발견하게 된다. 자기를 살해하는 육신의 죽음은 실로 다양한 죽음에 시달린 후에 선택하는 최종적인 죽음인 셈이다.

  마지막 죽음을 결행하기 전에 그는 살아갈 용기나 힘을 조금도 소유하지 못한 채 이미 모두 소진해 버린 상태가 되어버린다.이를테면 죽기 전에 지레죽어 사는 삶을 살았던 것이다. 마지막 생명을 부퉁켜 안고 겨우 겨우 살다가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하데스의 목구멍에 자신을 던져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죽음학자들은 자기를 죽음에 내동댕이 쳐버리는 자기 살해의 대부분을 사회적 타살이라고 보는 것이다. 피투성이가 되더라고 이생에 살아 남아서 삶의 의미를 제대로 찾고, 또 살아왔음을 감사하면서 아름다운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에 횡행하는 다양한 죽음들의 실체를 파헤쳐 보면서 교회가 해야 할 일, 사회운동가들이나 시민운동가들이 지향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려고 한다. 세계의 자살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히려 개발도상에서 배제된 원시림 속에 살아가는 이들이 자살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나라들에서 죽음의 위세는 유난히 강력하다. 맘몬과 죽음이 짝을 이루어 모사를 꾸미고 있는 듯하다.자살과 돈은 뗄래야 뗄 수가 없다. 간단히 말하면 자살을 막으려면 맘몬의 횡포를 막고 재물이 신적 능력을 갖지 않도록 통제해야 한다.

  극단적인 양극화를 막아서야 하고 빈부차를 측정하는 지니계수(Gini coefficient)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사회지도층들이나 정부의 꼼꼼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교회는 제곁에 있는 식구들이 죽을 마음으로 방황하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자본주의의 타락을 막아야 하고 마을에서 세계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경제 체제를 끊임없이 재조정하여 재물이 특정계층에 편중되지 않도록 나눠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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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죽음을 향해 행진하고 있지만 그 죽음이라는 것을 통해 삶을 완성하고, 성숙한 존재로 삶을 꽃피우거나 조물하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열매를 몇개라도 맺으며 살아가도록 도우려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세상에 개입하여 일해야 한다.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삶을 누리는 일에 혈안이 되어 살아가는 세상으로는 아름다운 죽음을 목도하는 일이 더 희귀해질 것이다. 개인의 자살은 어떻게 보면 사회에만연한 다양한 죽음이 토해내는 오물처럼 느껴진다.마을이 죽고, 관계가 죽고, 연대감이 죽고, 돌봄이 죽고, 섬김이나 희생이 죽어버리고 모두 자기를 숭배하기에 바쁜 모습 아닌가?

  욕망을 욕망하는 사회는 충격적인 죽음을 생산하는 사회를 만들어 버린다. 아이들이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을 팽개쳐 버린채 오락실에 시간을 보내다가 제자식을 굶겨 죽이거나 베란다 밖으로 내던져 죽게만들고 자신들도 뛰어내려 죽거나 불을 지펴 화마에 타죽는 이 암울한 세상을 바라보며 넋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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