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물]교회를 위한 교회의 신학자들-이레니우스

기사입력 2017.06.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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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네우스(=이레니우스; 이레나에우스. 라틴식 이름: Irenaeus. 헬라식 이름: Εἰρηναῖος)
 
Saint_Irenaeus.jpg▲ <사진출처 : 네이버>
 1. 생애

 이레네우스는 2세기 말, 지금의 프랑스 남부 도시 리용(Lyon. 라틴지명: Lugdunum)의 주교였다. ‘이레네우스’라는 이름은 헬라어(=희랍어. 그리스어) ‘평화’를 의미하는 ‘에이레네’에서 파생된 단어로써 ‘화평자’를 의미한다. 최초의 기독교 역사가 유세비우스(Eusebius)는 그를 가리켜 ‘화평케 하는 자’(Εἰρηνοπιος)라 불렀다.

 그는 자신이 어린시절 서머나(Smyrna. 스미르나)의 주교이며 순교자인 폴리캅(Polycarp. 폴리카르포스)에게서 배웠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폴리캅의 제자로 알려져 있는데, 이 폴리캅은 사도 요한의 마지막 제자였다. 그래서 학자들은 이레네우스의 출생지를 소아시아의 서머나 혹은 그 주변 지역으로 추정하는데, 그곳은 지금 터키의 이즈미르(Izmir)이다. 그가 태어난 시기는 학자들에 따라 115-145 사이로 추정된다.

 이레네우스가 무슨 이유로 동방에서 서유럽으로, 즉 프랑스 남부에 있는 골(Gaul) 지방의 리용으로 이주하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추정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되는데, 하나는 상업적인 용무 때문이었다는 설과, 다른 하나는 그의 선교적 열심 때문이었다는 설이다. 그가 리용의 주교 포티누스(Pothinus = Potheinus) 아래 그곳의 사제로 임명되어 장로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177년에 포티누스는 당시 유행하던 이단 사상인 몬타누스주의(Montanism)에 대한 골 지역 그리스도인들의 생각을 담은 편지 한 통을 로마 주교 엘류테리우스(Eleutherius)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레네우스를 로마로 파송했다. 그런데 이 시기에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재임기간: 161-180)의 혹독하고 잔인한 박해가 리용을 덮쳤고, 결국 178년에 포티누스 주교는 90세가 넘는 고령의 나이로 순교를 당하고 말았다.

 리용의 기독교 공동체는 이레네우스가 로마에서 돌아오자 순교자 포티누스를 이어 그를 리용의 새로운 감독, 즉 주교로 선출했다. 그의 주교권 구역은 리용뿐만 아니라 비엔나(Vienne)를 포함하여 리용 주변 지역에 있는 교회들에까지 확대되었다. 후대의 한 저술에 의하면 이레네우스는 단기간에 리용 전체를 기독교로 개종시킨 탁월한 감독이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대부분의 교부 연구가들은 이러한 진술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레네우스는 당시 교회 사이에 논란이 많았던 부활절 날짜 문제와 관련하여 로마 주교인 빅토로(Victor. 재임기간: c. 189- c. 199)에게 편지를 보내여 14일파(Quartodeciman. 유대력 니산월 14일을 부활절로 정하고 그 날을 기념하여 지키는 사람들)를 파문하지 말고 그들에게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레네우스의 정확한 사망 연도는 알 수 없고 다만 약 200-202년경으로 추정한다. 라틴어 성경 불가타(Vulgata)를 번역한 제롬(Jerome), 즉 히에로니무스(Hieronimus)는 그가 순교했다고 전한다. 그는 리용의 성 요한 교회에 장사되었는데, 후에 이 교회는 성 이레네우스 교회로 개명되었다. 그의 무덤과 유물들은 1562년 프랑스 개신교도들인 위그노(Huguenots)에 의해 깡그리 파헤쳐지고 파괴되었는데, 위그노들이 그렇게 한 이유는 그것들이 우상으로 숭배되었기 때문이다.
 
2. 저술

 독일의 교부 연구 대가인 한스 폰 캄펜하우젠(Hans von Kampenhausen)은 이레네우스가 헬라어를 사용하는 동방 출신이라는 점과 그의 모국어와 저술 언어가 헬라어라는 점을 고려하여 그를 동방교부, 즉 헬라교부로 분류한다. 사실 헬라어는 그 당시 로마 제국의 동쪽 지역에서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 로마 제국에 사는 대부분의 그리스도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교회의 언어였다. 하지만 이레네우스는 로마 제국의 서쪽 지역인 골 지방의 리용에서 사역했기 때문에 모국어인 헬라어뿐만 아니라 당시 로마 언어였던 라틴어에도 능통했다.

 이레네우스의 저작들 가운데 잔존해 있는 것은 두 권이다. 하나는 흔히 <이단 논박>(Adversus haereses. 영어: Against Heresies)으로 알려진 <사칭되는 ‘영지’에 대한 폭로와 반박>(Detectio et eversio falso cognominatae gnosis = Ἔλεγχος και ἀντροπη της ψευδωνυμου γνωσεως)이라는 저술이다. 이 저술을 히에로니무스가 <이단 논박>이라는 명칭으로 인용한 이후 줄곧 원제목 보다 이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지게 되었다. 5권으로 구성된 이 책의 내용은 라틴어 번역판으로는 완전본이 남아 있지만 헬라어 본문으로는 일부 단편만 남아 있다.

 그의 대표적인 저술인 <이단 논박>에서 이레네우스는 ‘지식’을 뜻하는 헬라어 ‘그노시스’(gnosis. 영지)에서 노스티시즘(Gnosticism), 즉 영지주의, 특히 그 중에서도 영지주의적 이단 발렌티누스(Valentinus)의 체계를 철저하고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반박하면서 동시에 그리스도께서 그의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진리의 표준’(canon veritatis)과 ‘신앙의 규범’(regula fidei)을 변호한다. 또한 당시 교회의 가장 위협적이었던 마르시온(Marcion. 마르키온; 말시온) 이단뿐만 아니라 몬타누스(Montanus) 이단에 대해서도 논박한다.

 잔존해 있는 다른 하나의 저술은 <에피데익시스>(Epideixis)로 알려진 <사도적 선포에 관한 논증>(Ἐπιδειξις του ἀποστολικου κηρυγματος)이라는 책인데 단지 아람어 번역본만 존재한다. 여기서 이레네우스는 구약의 예언들이 신약의 복음서에서 성취되었다는 점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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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상

 이레네우스는 교회의 전통적인 요소들을 강조했는데, 특히 주교직과 성경과 전통을 강력하게 변호했다. 그는 로마 교회의 전통과 일치하는 교리적 전통의 권위만이 교회의 통일성을 유지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로마 주교직의 수위권을 강력하게 옹호했는데, 이것은 후에 로마 교황의 수위권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모든 주교들의 의견을 듣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장 크고 오래되었으며 사도 바울과 베드로에 의해 설립되고 교훈을 받은 로마 교회가 사도들로부터 이어받은 전통과 그들의 주교들을 통하여 지금 우리에게까지 전해져 온 신앙을 본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로마 교회의 강력한 권위 때문에 모든 교회, 즉 모든 지역의 그리스도인들은 로마 교회에 따르고 있으며, 로마 교회 안에서 사도들로부터 유래한 전통이 수호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단 논박> III.3.2.)

 이레네우스는 마르시온에 반대하여 구약과 신약의 밀접한 상관성을 주장했으며 마르시온이 신약 가운데 정경에서 제외시킨 4 복음서 모두를 영감된 정경임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복음서들이 네 개 이상도 이하도 될 수 없다.”(<이단 논박> III.11.8) 그는 <이단 논박>에서만 빌레몬서, 베드로후서, 요한삼서, 유다서 외의 모든 신약 성경으로부터 무려 1,075개의 성경 구절을 인용했이다. 이런 점에서 이레네우스가 오늘날 신약 성경 27권 모두를 영감된 한 권의 성경으로 간주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기독론과 관련하여 이레네우스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는 에비온주의자들(Ebionites)과 그리스도의 인성을 부인하는 발렌티누스주의(Valentianism) 모두를 반박하면서 ‘하나이며 동일한’(εἶς και αὐτος) 그리스도 안에서 신성과 인성 간의 통일성을 주장하였다.(<이단 논박> III.16.3.)
삼위일체론과 관련하여 이레네우스는 경륜적 삼위일체론자로 분류된다. 이러한 분류는 그의 가장 유명한 신학 사상인 ‘총괄갱신’(recapitulatio = ἀνακεφαλαιωσις)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 총괄갱신의 핵심은 ‘그 자신 안에서 만물을 완성하시는 한 분 그리스도’라는 개념이다.
말씀은 친히 인간이 되시어 자신 안에서 만물을 완성하신다. 하늘 위의 것들과 영적이고 비가시적인 세계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최고이신 것처럼 그 말씀은 또한 가시적이고 물질적인 영역에서 으뜸이 되실 것이다.(<이단 논박> III.16.6.)

 주님은 자신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사람들을 생명의 낙원으로 이끄시고 그 자신 안에서 만물, 하늘에 있는 것들이나 땅에 있는 것들을 완성하신다.(<이단 논박> III.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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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우 교수
ㆍ고신대학교 교수
ㆍ개혁주의학술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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