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 하나님께 드리지 못하는 예배당

기사입력 2016.11.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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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당예배는 예배당을 짓고 그 건물에 대하여 빚이 하나도 없이 다 갚아지고 나면 하나님께 그 집을 드린다는 의미로 드리는 예배이다. 나의 어린 시절에는 교회를 지으면 거의 대부분의 교회는 헌당예배를 드렸다. 헌당예배를 드릴 때의 분위기란 마치 하늘나라의 잔치가 벌어지는 듯한 영적인 축제 바로 그것이었다. 오늘날과 경제적이고 물질적인 규모에서 비교조차 할 수 없지만 부자는 부자대로 가난한 자는 가난한대로 자신들이 힘써서 교회 건축을 위하여 헌금하여 그 모든 것을 완수했기에 헌당예배시간은 은혜가 충만하였고 그 거룩한 감동과 감격에 겨워서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성도들의 모습은 참여한 이들이나 보는 이들 모두에게 은혜 그 자체였었다.
 
  몇 년 전 후배 목사가 자신이 참여한 한국교회의 미래에 관련된 세미나에서 한 강사가 현재 한국 교회의 상황을 말하면서 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것은 교회 건축을 위하여 한국교회 전체가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은 돈의 연간 이자의 총액이 한국교회 전체가 해외 선교를 위하여 지출하는 재정총액의 4배에 이른다고 하는 내용이라는 것이었다. 추상적인 내용이 아니라 구체적인 금액까지 말할 정도로 근거가 있는 자료였기에 그 말을 듣는 순간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다.

  최근에 빚을 다 청산하고 하나님께 헌당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본 기억이 없다. 그런데 은행에서 빚을 내어서 교회를 지어놓고 그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여서 이단에게 넘어가는 건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심심찮게 들려온다. 들려와야 하는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고 듣지 말아야 하는 소식들은 듣고 싶지 않아도 들려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예배를 위한 공간 자체가 교회가 가진 순결함이나 거룩함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 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교회의 경건성은 크기나 공간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예배드릴 공간이 없어도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예배드리는 공간을 가진 다는 것은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의 편리성을 위한 일이다. 이것은 본질의 문제가 아닌 비본질의 문제라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이것이 본질인 것처럼 성도가 오해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예배드릴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교회의 재정형편에 맞추어서 결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교회 건축이 끝나면 깨끗한 상태로 하나님께 그 건물을 헌당하고 그 기쁨을 모든 성도가 함께 누리도록 하여야 한다.

   컴퓨터 선교사역을 하기 전에 컴퓨터 사업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주변에서 하는 말은 사업은 자기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많이들 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잘못된 생각으로 인하여 오늘날 그 고통을 전 국민이 고스란히 짊어지고 가는 아픔을 겪고 있다. 남의 돈을 쓰는 것은 개인이나 단체나 참으로 신중하여야 하고 조심하여야 한다. 교회를 건축한 많은 교회들 속에 나타나는 안타까움은 빚을 갚기 위해서 교회가 행하여야 본질적인 일들 즉, 선교나 구제의 일들을 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네 부모세대들은 지난 보릿고개와 같은 주림이 만연했었던 빈곤의 시절, 자식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기 위하여 안 먹고 안 쓰고 피눈물 흘리며 살았던 세월이 있었다. 그 결과 오늘 한국은 가난의 문제는 극복하게 되었다. 교회의 지도자로 세움 받은 종들은 불과 몇 년 후에 다가올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하여 바라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지금 우리는 영적인 허리를 동여매고 다음 세대가 이 땅에서 신앙적인 바른 삶을 유지하도록 하는 일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 영적 부모세대로서 물려주어야 할 것은 바른 신앙이어야 한다. 결코 은행 빚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브레이크를 잡아야 할 때이다. 바울은 은사에 대하여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고 권면 하였다. 이것은 비단 은사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일을 할 때에 그 사역을 감당하는 자가 가져야 할 자세가 되어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교회가 가져야 할 본질의 문제가 비본질의 문제로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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