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진주 조개와 선교사

기사입력 2016.11.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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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85708_1274144705950201_727145386_n.jpg▲이찬우선교사는 인터서브선교회 남아시아 지역대표로 사역하고 있다.
  얼마 전에 K국에서 비즈니스를 선교로 생각하고 열심히사는 귀한 형제의 이야기들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땅을 떠나기까지 아주 가까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나름대로 왠만한 선교사보다 훨씬 더 그 정신이 좋은 귀한 사업가라고 늘 생각해 오던 친구입니다.
현지인과 결혼한 이 분은 비록 교회 파송 혹은 선교단체 파송으로 이 나라에 온 사람은 아니지만 그 어느 선교사보다 더 이 나라 현지인들을 위하는 마음이 남다른 사람입니니다.
총각으로 단기 선교팀을 따라 왔다가 현지에서 만난 자매와 소위 눈이 맞아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으로 돈을 버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서도 이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하나님의 사랑으로 뭔가를 늘 해 보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필자는 이 젊은 사업가를 선교사라고 부릅니다. 
차로 6시간 이상 가야 하는 산골 마을에 봉사 활동을 정기적으로 다니기도 하고, 최근에는 고아원 시설을 방문했다가 아주 열악한 환경을 보면서 마음이 동해서 이 고아 아이들을 위해서 목욕탕을 지어 주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한국에 와서 여러 고아원들을 방문하면서 목욕시설을 보고 벤치마킹을 하려고 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어느 고아원에서도 그 시설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감사하게도 이 귀한 마음을 알아 준 수원의 S교회의 재정후원으로 이 형제는 드디어 고아원 시설에 목욕탕을 짓게 되었습니다. 아마 나름대로 짓는 목욕시설이 될 듯 합니다. 
현지인 건축 업자들을 고용해서 기초를 위해서 땅을 파고, 콘크리트 기초를 놓는 중에 아주 어설프게 대충 만들어 놓은 기초를 보면서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난 표정으로 결국은 그 기초를 다 무너뜨려 버렸습니다. 현지인들 입장에서 보면 아주 당황스러운 광경이었을 것입니다. 자존심이 있는 이 사람들 앞에서 외부인이, 현지 언어도 그다지 유창하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자신들이 며칠 동안 수고하여 만들어 놓은 기초를 한 순간에 무너뜨려 버렸으니 참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와중에 물론 건축 자재의 손해를 보게 되었기도 했지만 결국 더 세밀한 지도 감독하에서기초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아주 최근에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아주 큰 절망 가운데 빠졌습니다. 목욕탕 공사에 고용된 현장 인부들이 벽돌을 훔쳐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언제나 이 현지인들이 자신의 이 선한 마음을, 선한 동기를 이해해 줄 수 있을까 하면서 한탄하는 소리를 하였습니다. 자기네 현지인들을 위한 공사이며 돈 벌려고 하는 공사도 아닌데 그 건축자재를 훔쳐가다니!!!! 그러면서 이들을 비난하기 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언제쯤 이 현지인들이 온전한 관계를 가지고 살게 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이렇게 한 번 두 번 경험을 하게 되면 현지인들을 모두 도둑놈으로 보게 되기 쉽습니다. 쉽게 믿지 못하는 습관이 발달 되기도 합니다.
필자도 그 땅에서 17년을 살면서 이와 비슷한 일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 때마다 많은 괴로움이 있었고,실망을 넘어 절망도 경험했습니다.
그 가운데 주님 앞에 앉아서 어쩌면 좋은가에 대하여 자조섞인 불평을 늘어 놓았던 날도 많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주님이 제게 생각을 주셨습니다.
“선교는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을 믿어 주는거야, 선교는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을 사랑해 주는 것이야”……
이들이 정직하고, 또 투명하게 잘 사는 사람들이라면 어쩌면 우리 선교사들이 이 땅에 와 있어야 할 이유가 없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십 수 년이 지나서 지금은 동료, 후배 선교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 줍니다. “선교는 속아 주는 것이다”라고. 현지인들과 싸우지 말라고, 너무 우리의 옳음을 너무 심하게 주장하지 말라고……
안식년을 맞이해서 공부하는 중에 같은 교실에 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현지 형제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 때가 있었습니다. 그 형제에게 필자가 선교지에서 겪은 실망을 나누면서 얼마나 더 오래 참아야 하는가?를 물었습니다. 그때 깜짝 놀랐습니다. 그 아프리카가나에서 온 형제는 그 자신이 선교사로 사는 사람이었는데, 제게 하는 대답은 “그래도 네가 더 참아라”……
더 참아라, 더 참아라…….이 대답은 제게는 충격이었습니다.
충분히 참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수 년이 지나면서 주님께서 다시 생각을 주셨습니다. 터키에서 오래 사역을 해 오신 귀한 선배 선교사님이 제가 살던 곳에 방문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주신 생각이었습니다. 그 분에게 선교지에서 살면서 당면하는 많은 어려움들을 이야기 하는 동안에 주신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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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는 진주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이 말까지는 수긍이 갔습니다.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고생하는 모든 것을 통해서 결국 우리 선교사들은 진주를 만들고 있구나 하는 것에 이해가 갔고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생각이 필자를 압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진주 목걸이는 현지인에게 줄 것이다”. 
아~ 정말 그렇습니다. 선교사들을 (물론 모든 선교사들이 다 그런 것은 절대 아닐 것이지만) 많은 경우에있어서 진주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그 진주는 바로 하나님의 성품들입니다. 오래 참으시고, 인자하시고, 사랑이 많으시고, 거룩하시고, 긍휼이 많으시고, 노하기를 더디하시고……
선교 사역 자체가 힘이 들때가 있겠지만 사실 더 힘든 것은 아마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일 것입니다. 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힘들어서 다 그만두고 다시 철수하고 싶어지기도 할 것입니다. 근사한 프로젝트 뒷면에 수 많은 날들을 고통하고, 애쓰고, 또 오해 받고, 상처 받고, 실망하고,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이 모든과정이 주님께서 우리 선교사들에게 주신 바로 그 진주를 만드는 시간들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인가 그 진주가 한 알 두 알씩 만들어지고 나면 그것들을 꿰어 진주 목걸이를 만들어 주시는 분이 주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목걸이는 내게 아닌 내가 그동안 함께 해 왔던 그 미웠던 현지인들, 내게 실망을 안겨 주었던 그들의 목에 걸어 주실것입니다. 그것이 은혜입니다.
주님께서 누군가의 수고를 통해서 내게 그 은혜의 진주 목걸이를 걸어 주시고 자녀 삼아 주신 것 처럼, 오늘도 열방 가운데 있는 수 많은 사역자들을 통해서 이 진주를 만들게 하시고 주님의 때에 그 진주들을 모아다가 목걸이를 만들어 당신의 자녀들에게 걸어 주고 계시는 분이 바로 우리 하나님 아버지입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이 생각납니다.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골로새서 1장 24절)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신의 육체에 채우는 것은 그에게는 명예요 특권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도 선교현장에서 이 고난을 자신의 삶에 채우고 있는 귀한 선교사님들에게 또한 명예로 특권으로 여겨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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