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 물 축제와 관련한 슬픈기억(캄보디아)

기사입력 2016.11.14 10:4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2016-11-14_10-49-26.png▲ 송준호 선교사(캄보디아)
캄보디아에는 ‘본옴뚝’이라는 물 축제가 있습니다. 단어 그대로의 의미는 ‘(배)노를 젓는 명절’입니다. 캄보디아에는 중국에서 발원하여 내려오는 큰 강인 메콩강이 지나는데, 그것의 지류인 뚠레삽강이 우기에 뚠레삽호수로 흐릅니다. 뚠레삽호수는 캄보디아에서뿐만 아니라 동양에서 가장 큰 호수로 세계적으로도 세 번째이며 캄보디아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그곳에 배를 타고 가면 어느 순간 바다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건너편 육지가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수평선을 볼 수 있습니다. 호수의 길이는 건기 때 150km이며, 제주도 크기의 1.3배가량 되며, 우기 때는 그 물이 불어나 제주도 크기에 7배에 해당하며, 경상남북도를 합쳐놓은 크기만큼 된다고 하니 이 호수의 장관이 그야말로 어떠한지 직접 보지 않고는 이루 짐작할 수 없으리라 여겨집니다. 우기의 막바지에 이르면 뚠레삽호수로 흐르던 물이 역류하여 프놈펜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 시기에 ‘본옴뚝’이라는 물축제를 열게 되는데, 올해는 11월 13일~15일까지 프놈펜에서 카누대회를 합니다. 이를 위해 일주일 전부터 전국에서 지방을 대표하는 카누팀들이 모이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회를 보기위해 모여드는 인파로 인해 축제가 시작되기 전 프놈펜 거리는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물 축제 시기가 오면 이와 관련한 슬픈 기억이 떠오릅니다. 2010년 11월 22일 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한창 물축제와 관련한 행사들이 진행될 때, 프놈펜의 인공섬인 다이아몬드섬을 오가는 다리위에서 약 400명이 압사로 사망하고, 약 750명이 부상당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그 때 상황을 TV에서 생중계로 실시간 방송하였는데, 사람들이 뒤엉켜 6,7층으로 겹겹이 쌓여 빠져나오지 못하고 아래에 깔려 있는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현장을 캄보디아에 사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었습니다. 왜 그러한 일이 일어났는지 이유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작은 다리위에 수천 명의 군중이 올라갔을 때 다리가 약간 흔들렸고, 이에 “다리가 무너진다”는 소리에 사람들이 혼비백산하여 서로 먼저 빠져나가려다 그런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습니다. 실제 그 다리는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이 충격으로 그 이후 3년간이나 프놈펜에서의 물축제 기간에 카누대회는 폐지되었으며, 귀신문화가 가득한 캄보디아에서 그 다리는 공포의 대상이 되어 결국 해체하고 그 근방에 새로운 다리를 놓게 되었습니다.

2016-11-14_10-52-00.png▲ 뚠레삽강 전경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가? 다양한 답변들이 나올 수 있겠으나, 캄보디아에서 살면서 개인적으로 캄보디아인들의 질서의식에서 나왔다 여겨집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차가 조금 정체되면 역주행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2차선 도로가 5차선이 되는 기이한 현상이 생겨납니다. 나만 이러한 상황에서 빠져나가면 된다는 식으로 양쪽 차선이 다 막혀버려, 불과 1백 미터 빠져나가는데 1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곳을 빠져나가고 나면 앞에 차가 없습니다. 그야 말로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이는 마치 6년 전의 다리 위 압사사고를 연상케 합니다. 다른 사람을 밟아서라도 나만 빠져나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층층이 밟고 올라서다 결국 6, 7층의 인간탑이 다리를 메우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캄보디아인의 이기적 질서의식 속에 이타적인 그리스도 예수의 사랑이 심겨지길 소망합니다. 그리하면 사회전반에 걸친 무질서와 부정부패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생명의 질서로 자리잡힐 것입니다.
<저작권자ⓒCTMNews.kr & ctmnews.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BEST 뉴스
 
 
 
 

주소: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상로 102 3층(초량동) | 인터넷신문등록번호:부산광역시 아00096 / 등록일자 : 2011.07.25

발행인: 사단법인 로고스 김성철 / 편집인 : 김성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연 

TEL : 070-4070-9046 FAX : 03030-462-6698  | e-mail : ctmnews@ctm.kr 

Copyright ⓒ2011 http://ctmnews.kr All right reserved.

CTMNews.kr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