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닥터 스트레인지(Doctor Strange)

기사입력 2016.11.1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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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0_19-08-26.png▲ <그림출처 : 네이버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Doctor Strange, 2016


액션, 모험, 판타지미국115분 2016.10.26. 개봉
 
감독 : 스콧 데릭슨
주연 : 베네딕트 컴버배치(닥터 스트레인지),
        레이첼 맥아담스(크리스틴 팔머),
       틸다 스윈튼(에인션트 원)
     



브라이언 그린은 그의 책 [멀티 유니버스]에서 새로운 이론은 전개한다. 소위 다중우주론이다. 우주는 9개의 다른 우주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의 은하계는 실상 전체 우주의 5%도 되지 아니하며,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우주는 블랙홀의 표면에 불과하며 마치 홀로그램과도 같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신준호 박사는 그린의 이론을 바탕으로 철학적, 신학적 설명을 하였다. 신준호 박사에 의하면, 그 옛날 철학자 플라톤이 말한 동굴의 비유가 바로 멀티 유니버스 아니겠냐는 게다. 플라톤은 우리는 단지 동굴 세계 속에 갇혀 살 뿐 동굴을 벗어나면 실제의 세계가 펼쳐진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실체의 그림자만 보면서 그것이 세계의 전부라 여기며 산다는 것이다. 

성경적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은 ‘하늘’이라고 불리는 세계다. 성경이 ‘하늘’이라는 용어를 쓸 때 그것은 우리 눈에 관측되는 대기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늘’은 영적 세계이자 하나님의 세계다. 하나님의 존재방식이 하늘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우리는 땅에 속해 있다. 여기서 ‘땅’은 뉴턴의 사과가 떨어지는 지표면이 아니라, 우리가 인지하는 시공간, 즉 3차원의 현실이다. 

2016-11-10_19-16-32.png▲ <사진출처:네이버 영화>
성경에서 어떤 이들은 ‘하늘’이 열리는 것을 목격했다. 야곱은 벧엘에서 하늘 문이 열리고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았다. 모세는 불타는 떨기나무 현상을 보면서 하늘의 음성을 들었다. 다니엘은 하늘 문이 열리고 하늘 보좌에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앉아 계시는 것을 보았다. 무엇보다 절정은 하늘에서 땅으로 오신 예수님이시다. 그 분이 기도를 통해 가르친 대로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오신 분이시다. 예수님은 우리의 가시적 영역을 넘어 하늘의 영역, 즉 실체를 자주 말씀하셨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중요한 정보를 가지게 되었다. ‘하늘’과 ‘땅’은 별개가 아니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니, 하늘이 땅을 품고 있다고 하는 것이 옳겠다. 천문학적으로는 11차원의 우주의 표면에 있는 우리의 현실이고, 신학적으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어난 신비한 합일이다. 더 높은 하늘의 차원이 상대적으로 낮은 우리 차원을 품고 있다. 

이러한 비전은 계시록에서 절정을 이룬다. 요한이 환상 중 보게 된 하늘의 영역은 이 땅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땅’에 속한 우리가 기도하는 순간, 그 기도는 ‘하늘’의 영역, 하늘 보좌에 다다르고 하늘로부터 심판이 땅에 행하여진다. 하늘과 땅은 맞닿아 있고 이 땅의 역사는 하늘과 상관있다. 하늘과 땅의 콜라보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것이 실체에 대한 성경적 관점이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흥미롭다. 잘 나가던 외과의사 스트레인지는 불의의 사고로 손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절망과 분노에 갇혀 있던 그는 우연히 어떤 환자의 소개로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비밀 사원에 이른다. 거기에서 그는 신비의 여인 에이션트 원을 만난다. 에이션트 원 – 뭔가 떠오르지 않는가? 그렇다. 다니엘이 본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다. 고대로부터 항상 있어 온 신비의 여인 에이션트 원은 마법으로 닥터 스트레인지의 인식을 깬다. 그가 알고 있는 의학 지식, 물리적 지식이 아무 것도 아니며 실체의 아주 사소한 부분에 불과함을 깨우친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그렇게 우주와 현실의 실체에 점점 다다른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에이션트 원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면서 익힌 마법은 공간 이동이다. 가시적이고 물리적인 3차원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으면서 그는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물론 에이션트 원이 하는 최고의 마법은 공간 변형이다. 더욱 높은 차원에서 낮은 차원의 물리적 세계를 변형시키는 능력이다. 이런 능력으로 에이션트 원은 시간을 초월해서 영원히 살아간다. 

이후 닥터 스트레인지는 에이션트 원의 또 다른 수제자였던 케실리우스와 맞닥뜨린다. 케실리우스는 욕망에 사로잡힌 수제자로 에이션트 원을 배신하여 악한 자가 되었고 세상을 파멸로 이끌려한다. 당연히 닥터 스트레인지는 이에 맞서 지구를 구하는 구원자다. 파괴자와 구원자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영화의 주 내용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이름부터 낯설다. 그렇다. 그는 낯선 자다. 실체를 본 자이기에 낯설다. 플라톤도 낯선 자였으며, 예수도 낯선 자셨다. 현실 세계만 보는 자는 깨닫지 못하기에 그들의 가르침은 낯설다. 그러나 성경은 계속해서 우리의 무지를 깨운다. 실체를 보라고 가르친다. 현실 세계에 갇혀 살지 말라 권한다. 영적 실체를 보라고 말한다. 그것이 하늘의 시민권자로, 낯선 자로 살아가는 성도의 정체성이다. 

하늘이 열리고 그 실체를 본 자의 삶, 스탠리 하우어워스가 말한 ‘나그네 된 하늘 백성’(resident aliens), C.S.루이스의 ‘하나님 나라의 레지스탕스’가 우리의 정체성이다. 그렇다. 이제 눈을 뜨고 하늘에 속한 자로써 이 땅의 악과 싸우며 살아야 한다. 우리의 정체성은 바로 하늘나라의 ‘닥터 스트레인지’다. 구약의 예언자들처럼, 신약의 제자들처럼 우리도 하늘 문 너머 실체를 보면서 그 실체가 우리의 현실에 이루어지길 기도하며 선포하는 자로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낯선 자로 싸우며 살다 그 날에 우리의 왕을 만날 것을, 우리의 실체를 보게 될 것을 소망한다.  

P.S. 영화 속 캐릭터들을 성경에 단순하게 적용하는 것은 피하자. 에이션트 원이 하나님이 아니며, 닥터 스트레인지가 예수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케실리우스가 사단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캐릭터들은 성경이 말하는 실체에 대한 은유로 받아들일 수는 있다. 단순대입은 피해야 하지만 본질에 대한 개념 이해로는 괜찮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21세기 다니엘서라고 한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다니엘의 예언도 그 시대 사람들에게 낯설기는 마찬가지였을 테니.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 ^^


김양현목사.jpg

본 글을 기고한 김양현 목사는
서울 영천교회 청년 담당목사로 영화와 신앙의 통섭을 꿈꾸는 기독영화평론가이다.

부산 CBS 시네마 톡톡을 오랜동안 진행했으며
현재 각종 신문과 잡지에 기독교적 관점의 영화평을 기고하고 있다.

본 글은 월간고신에 기고한 글을 재연재 하는 것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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