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동성애와 맘모니즘 (3)

동성애와 시장경제
기사입력 2016.10.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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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동성애와 시장경제
 
KakaoTalk_20140920_144809434.jpg최윤 목사는 검단교회 담임목사, 경제학 박사, 교육학 박사, 한국기독경제연구소 소장이다.
 지난 세기, 두 번의 세계대전이 인류의 역사 위를 피로 물들이며 지나가자 사람들은 더 이상 예전과 같이 생각하며 행동하려 하지 않았다. 두 번의 세계대전이 준 충격은 사람들에게 세계가 하나님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의 손에 의해 멸망할 수도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그 즈음에 니체와 같은 지식인들로부터 시작된 사상이 바로 니힐리즘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후의 ‘생의 철학’이나 현상학의 계보를 잇는 이 철학 사상은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문학이나 예술의 분야에까지 확대하여 오늘날에는 세계적인 한 유행사조가 되었다. 실존이란 말은 원래 철학용어로서 어떤 것의 본질이 그것의 일반적 본성을 의미하는 데 대하여 그것이 개별적인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여 초기에는 모든 것에 관해 그 본질과 실존이 구별되었다. 니힐리즘은 하이데거가 내세운 신 앞에 단독자인 종교적 실존, 신과 관계없는 양심적인 윤리적 실존과 사르트르가 내세운 신을 부정하는 자유로운 행동적 실존으로 양분되나, 이 모두의 공통점은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것이다. 따라서 둘 다 인류는 개별적인 ‘나’와 ‘너’로 형성되어 있음을 주장했으며, 바로 이와 같은 주장이 실존주의 사상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니힐리즘 신봉자들에게 공통되는 것은 개인의 실존을 중시한다는 점일 뿐, 그 사상 내용에는 개개인 마다 상당한 차가 있다. 예를 들어 하이데거나 야스퍼스에게 실존이란 특히 인간의 존재를 나타내는 술어로 사용된다. 그것은 인간의 일반적 본질보다도 개개의 인간의 실존, 특히 다른 사람과는 대치할 수 없는 자기 독자적인 실존을 강조하기 때문인데, 이 두 사람은 모두 헤겔이 주장하는 보편적 정신의 존재를 부정하였고 인간 정신을 어디까지나 개별적인 것으로 보아 개인의 주체성이 진리임을 주장하였다.
 
사람들이 느낀 정신적 충격에서 기인한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니힐리즘이라면, 포스트모더니즘은 후기 산업 사회의 문명에 대한 위기의식과 하나님 중심의 사고방식은 물론이고 그 대척점에 놓여있던 이성 중심주의조차 거부하며 그에 대한 반발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이 본격적으로 발현되기 시작한 것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이다. 전쟁의 충격은 하나님과 무한할 것 같았던 인간의 이성에 대한 불신을 가져왔고, 후기 산업 사회의 물질 만능주의적 풍토, 타락한 자본주의 일변도와 사회의 비인간성, 모든 가치의 교환가능화, 대량생산체제, 신학과 도덕과 예술조차도 자본에 종속되는 현상 등은 사람들의 의식 세계에 영향을 미쳐 절대성보다는 상대성을, 일원론보다는 다원론을 더 설득력 있는 이론으로 받아들이게 했다.

이 운동은 미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학생운동 여성운동 흑인민권운동 제3세계운동 등의 사회운동과 전위예술, 그리고 해체주의 혹은 구조주의 사상으로 시작되었으며, 1970년대 중반 점검과 반성을 거쳐 오늘날에 이른다. 포스트모더니즘을 알기 위해서는 모더니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서구에서 근대 혹은 모던시대라고 하면 18세기 계몽주의로부터 시작된 이성중심주의 시대를 일컫는다. 종교나 외적인 힘보다 인간의 이성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던 계몽사상은 합리적 사고를 중시했으나 지나친 객관성의 주장으로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도전 받기 시작하였다. 니체, 하이데거의 니힐리즘을 거친 후 포스트모던 시대는 J.데리다, M.푸코, J.라캉, J.리오타르에 이르러 시작된다. 니체와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은 이들은 계몽주의 이후 서구의 합리주의를 되돌아보며 하나의 논리가 서기 위해 어떻게 반대논리를 억압해왔는지 드러낸다. 데리다(Jacques Derrida)는 어떻게 말하기가 글쓰기를 억압했고, 이성이 감성을, 백인이 흑인을, 남성이 여성을 억압했는지 이분법을 해체시켜 보여주었다. 푸코는 지식이 권력에 저항해왔다는 계몽주의 이후 발전논리의 허상을 보여주고 지식과 권력은 적이 아니라 동반자라고 말하였다. 둘 다 인간에 내재된 본능으로 권력은 위에서의 억압이 아니라 밑으로부터 생겨나는 생산이어서 이성으로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라캉은 데카르트의 합리적 절대 자아에 반기를 들고 프로이트를 귀환시켜 주체를 해체한다. 주체는 상상계와 상징계로 되어 있고 그 차이 때문에 이성에는 환상이 개입된다는 것이다. 리오타르 역시 숭엄(崇嚴)이라는 설명할 수 없는 힘으로 합리주의의 도그마를 해체한다. 따라서 철학에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은 근대의 도그마에 대한 반기였다.
 
산업사회는 분업과 대량생산으로 수요에 의해 공급이 이루어지던 시대이다. 이제 IT산업 등 정보화시대에 이르면 공급이 넘치고 수요는 생산자에 의하여 광고와 패션에 의해 무한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여 인위적으로 부추겨진다. 빗나간 소비사회는 때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실험적인 측면을 무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탈이념, 광고와 패션에 의한 소비문화, 여성운동, 제3세계운동, 동성애 운동 등 포스트모던시대의 사회정치현상은 한국사회와도 무관하지 않다. 미술 건축 무용 연극에서는 실험과 저항이 맞물려왔고 1980년대 말 동구권의 사회주의 몰락과 문민정부의 출현은 한국 교회와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포스트모던 바람을 일게 하였다.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이 진화론과 급속히 결합하여 후기 산업자본주의 혹은 천민자본주의(아래주석1)라는 거대한 조류(潮流)를 형성하고 말았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경제적 사회구조는 더욱 분화되었으며 시장은 사람들의 의식이 따라 잡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하게 변신의 옷을 갈아 입어왔다. 경제적, 정치적, 심미적 변화는 더욱 작은 세분화된 시장에서 포스트 모던한 현상의 결과를 몰고 왔고, 표면적으로는 문화적인 발전을 가지고 온 것처럼 인식되었다. 인구의 증가와 생활의 다양화로 인해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그러한 다양한 문화들을 향유하는 여러 집단들이 형성되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여러 집단들이 가지고 있는 인구통계학적 특성들 중에는 연령이나 성에 관련된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에 시장창안자(market maker, market creator)들은 어떻게 하면 이와 같은 다양한 집단들을 대상으로 하여 마케팅 전략을 구축하고 이행할 것인가를 고심하게 되었고, 그 집단들의 가치와, 생활양식, 그리고 구매행동에 관심을 집중시켜왔다.
 
현대 마케팅의 기본을 우리는 흔히 S.T.P., 즉 시장세분화(segmentation), 표적화(targeting), 포지셔닝(positioning) 이라고 말한다. 그 중에서 우선 시장세분화가 이루어야만 표적화나 포지셔닝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시장 세분화를 위한 기준으로 가장 빈번히 사용되는 것은 인구통계학적 특성이다(리대룡, 김미애, 1998). 이러한 인구통계학적 특성은 다양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으며,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중 성별이나 연령과 같은 요소들은 그 핵심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성에 있어서는 최근에 남성성뿐만 아니라 페미니즘적 입장에서 여성성의 역할이나 태도, 행동에 대한 연구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구획하는 성정체성(sexual identity)은 소비자의 자아개념에 매우 중요한 요인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종종 그가 속해 있는 성 집단이 어떻게 행동하고 옷을 입으며 말을 하는가 등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지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변화하며, 사회에 따라서는 더욱 급진적으로 변화한다. 성차(gender differences)라는 것이 고유의 것인가 아니면 문화에 따라서 형성되는 것인가 하는 것은 확신할 수 없지만 그것들이 다양한 소비자 의사결정에 있어서 분명한 증거가 된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현재는 성 정체성의 범주를 이러한 남녀를 구분하는 식의 차이와 함께 제3의 성으로 동성애적 성 또한 포괄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국가와 문화에 따라 그 수용범위가 다를 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드러나고 있는 존재를 인정하려는 추세이다. 우리사회에서도 또한 은폐되어져 왔던 동성애자(homosexuals)들의 커밍아웃(comming out)을 통해 새로운 성문화에 대한 인식이 태동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고 두려우며 심지어는 혐오의 대상이기도 한 동성애는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긍정적이라기 보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더욱 뿌리 깊이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San Francisco Chronicle(1994)에 따르면, 미국 대중 중 39%가 동성애생활은 받아들여 질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과반수 이상은 동성애가 바람직하지 않다(57%)고 생각했고, 게이관계는 도덕적으로 나쁘다가 53%, 동성결혼은 인정되지 않아야 한다가 64%, 게이커플의 양자 입양을 금지해야 한다가 65%로 밝혀졌다. 그러나 반대로 이러한 수치들이 의미하는 것은 상당한 수의 사람들은 동성애나 동성애자를 공격적이라 생각지 않는 다는 것이다. 실제로 관용의 증가에 대한 몇몇 증거들이 있다. 예를 들면 동성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1970년대의 59%에서 1994년도에는 39%로 하락했다( Klassen, 1974; Weinberg, 1972)가 미국갤럽이 2001년 5월, 만18세 이상의 미국성인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찬성한다'' 44%, ''반대한다'' 52%로 반대비율이 높았다. 이는 에이즈의 확산과 같은 부정적인 측면의 영향을 강력하게 받은 것으로 조사되어졌으나, 2003년 메사추세츠 주법원이 동성결혼을 허용하라 판결하며 처음으로 동성결혼 제도가 도입된 이후 판결과 입법, 주민투표를 통해 각 주(州)가 자체적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하기 시작하였으며, 2013년 6월 26일 미국 연방 대법원은 결혼을 남녀 사이에서의 결합만으로 한정해 동성결혼 커플이 세금·주택·보건 등 연방 혜택 부여 대상에서 제외되었던 《결혼보호법》(1996년 제정)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다. 당시 판결은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주에 대해서 동성결혼을 인정하도록 하는 구속력을 갖지 않았으나, 2년만인 2015년 6월 26일 미국 연방 대법원은 '동성결혼은 헌법이 정하는 기본권이자 사회 질서로서 존중되어야 하고, 개별 주(州) 차원에서 동성결혼을 금지할 권한이 없다'고 판결하여 미국 전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었다. 이로써 동성애에 대한 모든 논의는 찬성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었고 도덕률의 보루라는 고학력, 중산층, 크리스천 사회에서도 동성애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남녀 대학생을 대상으로 동성애에 관한 반응을 조사한 바 있다(http://queer.hey.to/). 결과적으로 보면 남학생 중 긍정적인 학생은 11.4%, 여학생의 경우 25%로 여학생의 동성애 긍정성향이 높게 나타났다. 부정적인 성향은 남학생의 경우 71.4%이고, 여학생 중 부정적인 성향은 39.7%였다. 남학생 중 기타인 17.2%의 의견으로는 "그런 사람도 있겠거니", "나와는 무관", "자신의 성향에 맡기는 것이", "인정해줘야 할 개념", "남이 하는 것은 괜찮다" 등의 무관심 또는 호의적인 성향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부정적인 성향도 있어 "여자들끼리는 자연스럽게 보이는데 남자들끼리는 소름끼친다", "선천적인 성호르몬의 불균형이 아니라면 금지되어야 한다", "육체적인 표현은 음양의 조화에 어긋난다"(리대룡, 김종환, 1999, pp, 34-35)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동성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전과는 다르게 진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제 3의 성이자 일반과 어우러져 있는 또 다른 문화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동성애자들에게는 익숙한 킨제이보고서가 제시하고 있는 통계에 따르면, 인구에 10%정도가 자신들이 동성애자임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얀켈로비치(Daniel Yankelovich, 미국의 사회학자, 언론분석가) 모니터(Yankelovich1971년부터 시작한 16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시장조사)에서 동성애자들의 가치와 태도에 대해 추적조사를 실시한 자료에 따르면, 인구의 5.7%는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드러내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에이즈 관련 전문 기관이 세계보건기구(WTO)의 지원을 받아 1996년에 실시하여 최근 발표한 "한국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성애자는 11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고 한다(한국에이즈 연맹, 1998). 이는 동성애 커뮤니티가 실제로 차지하고 있는 인구비율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 때 만일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나 구매패턴이 있을 경우 새로운 시장의 창조를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시장창안자들에게는 훌륭한 시장이 될 것으로 생각되어졌다. 일반적으로 동성애자들은 학력수준이나 경제력, 그리고 소비수준에 있어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얀켈로비치 모니터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성애자들이 전국 평균 인구보다 훨씬 더 부유하다는 이 전의 조사와는 다르게 가구 수입에 있어서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반면에 추가적인 발견을 통해 마케터들에게 이 세분시장은 잠재적으로 바람직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강조해 주었다. 즉, 동성애자들은 이성애자들 보다 두 배나 더 많이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고, 몸의 컨디션이나 자신을 향상시키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일상에서 더욱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영업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한다(Elliott, 1994). 그래서 이러한 잠재력을 인지하고 있는 몇몇 기업들, 즉 AT&T, Anheuser-Busch, Apple Computer, Benetton, Philip Morris, Seagram, 그리고 Sony와 같은 기업들은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Solomon, 1999).



*. 천민자본주의 : 천민 자본주의(pariah capitalism)는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M. Weber)가 처음으로 사용한 전근대사회에 있었던 비합리적이고 비인간적인 폐쇄적 자본주의 또는 그 소비 및 생산 문화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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