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호의 횡설수설] 하루 또 하루, 귀한 날들이 내 인생을 산책한다

기사입력 2021.04.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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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호목사사진.jpg
가정호목사는 죽음교육연구소장, 부산기윤실 사무처장으로 섬기고 있다.

1.어제는 딸과 나와 아지와 함께 산책하면서 무심코 목젓을 타고 흘러나온 말이 있었다. 어찌 그냥 나오는 말이 있겠는가. 아마도 졸고 있던 생각이 마음을 비집고 머리를 들었을 것이다. '아빠 몇일 어딘가로 가서 긴 길을 걷고 싶다.' , '고독한 것도 아니고, 버거운 것도 아니고, 지친 것도 아닌데... 그러고 싶다. '

 

2.지루한 코로나 현상일까. 쉬지 않고 꾸준히 일해온 것에 대한 좋은 스트레스 일까. 정확하게 분별은 안되지만 그냥 그러구 싶다. 딸은 금방 내게 답해 주었다. "그렇게 하다 오세요. 그런데 엄마랑 같이 가면 더 좋겠지요?" 아빠 그런데 저도 얼마 전 그런 생각이 있었어요. 따뜻한 마음이 제 어미를 닮았다.

 

3.어린시절 개나리 피고 진달래 울면 집 뒤에 우뚝 솟은 대소산을 오르내리며 지냈다. 산에 가면 더덕을 캐고, 갯벌에 나가면 붉은색 황발이를 잡아 대바구니에 가득 담고 터덕 터덕 걸어 집에 오는 몸에 밴 습관들이 아직 남아 있는가 싶다.

 

4.아마도 세포에 깊이 배인 어린시절의 습관이 있으니 그런 것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늘 새로운 것, 낯설은 것에 대한 동경이 핏속을 타고 흐른다. 파도리, 화섬, 송현, 독점에 이르는 길이 하나의 길이라는것이 참 슬펐었다.

 

5.산행을 해도 사람들이 가지 않은 거친 길을 가는게 신비롭고 좋다. 산에 오르면 큰 바위 밑에 웅크리고 앉아 도망같던 다람쥐, 족제비, , 새들이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듣는 것이 그렇게 신비롭고 좋았다. 배고픈 손에는 언제나 찔레 순이 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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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꼭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 깊이 가라 앉아 있는 생각을 들어내어 나누는 것 만으로도 쉼을 당겨오고 기쁨의 단 맛을 볼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집 앞에 있는 아미르 공원을 걸으며 주고 받는 대화로 만족이 되는 그런 것이다.

 

7.함께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난 쓸게 너는 닦아라. 내가 음식 쓰레기 버릴께 너는 각종 쓰레기를 버려라. 별 일 아닌 것으로 토라지고 입씨름을 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 그러다가 주일에는 한자리 모여 앉아 찬송하고 말씀을 나누는 원팀이 있다는 것은 세월을 누리는 은은한 기쁨인 것이다.

 

8.불현듯 오늘 이루어질 포럼을 위해 중얼거리며 우리 주님께 나아간다. 주님 어떻게 하면 좀 더 유익하고 의미 있는 나눔이 될 수 있을까요? 속삭이는 주의 음성이 이렇다. 정성을 들여 준비한 만큼 유익한 것이겠지?

 

9.네 주님 그렇습니다. 이웃에게 정과 성을 다한 삶을 사는 것이 존재의 목적이니 그렇게 하겠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 있다. 어떤 모임이든 최선을 다하여 준비하고 모임이 잘 끝나고 나면 '참 좋았다. 너무 귀하고 좋았다.' 

 

 

10.'어떻게 그렇게 아름답고 복된 생각을 하고 실천하는 분들이 계실까. 그저 큰 복이다.' 기윤실에 들어와 실무자로 일하면서 늘 고백하는 말, 한마디가 있다. '귀한 분들과 함께 하는 세월 동안 반성하고, 성장하고, 변화되어 날로 새롭고 또 새로우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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