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호의 횡설수설] 꼬리 - 1

기사입력 2021.03.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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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호목사.jpg
가정호목사는 죽음교육연구소장, 부산기윤실 사무처장으로 섬기고 있다.
1. 말 꼬리 잡고 늘어지는 것은 별로 좋은 것 아니다. 글 꼬리 붙들고 늘어지는 것도 별로 좋은 것이 못 된다. 뭔가 못마땅하여 늘 입꼬리가 내려가 있는 사람에겐 사람이 따르지 않는다.

2. 여하튼 꼬리는 그렇게 유쾌한 말은 아닌듯하다. 사람에게는 동물처럼 그런 꼬리는 없지만 말꼬리, 입꼬리, 눈꼬리가 있다.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꼬리들이다.

 

3. 잘 표현하지 않지만 당최 보이지 않는 꼬리는 마음 꼬리다. 가끔 꼬리치지 말라고 할 때 사용한다. 그러나 정이 많은 사람들은 가끔 마음꼬리를 슬쩍 비친다.

4. 강아지는 꼬리로 감정을 표현한다. 강아지들의 꼬리는 종에 따라 많이 다르다. 짧은 꼬리, 긴꼬리, 동그랗게 말린꼬리, 길게 늘어진 꼬리, 털이 없는 꼬리, 털이 빗자루 처럼 풍성한 꼬리... 수많은 종의 꼬리들이 있다.

5. 어떤 꼬리를 가진 강아지든 즐거운 심정으로 말을 걸면 누워서도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든다. 산책을 하거나 들판을 달릴 때는 꼬리가 하늘을 향해 한껏 치켜 올려져 있다.

6. 간식이라도 줄라치면 꼬리는 거의 이성을 잃고 요동하며 좋아라 흔들어 댄다. '목욕을 하자', 그러면 꼬리를 한껏 움츠려 배에 닿을 때까지 바짝 끌어 올린다.나쁜 짓하고 심하게 혼날 때는 온몸을 둥그렇게 말고, 숙여 덜덜덜 떨고 있다.

 

7. 참으로 흥미로운 녀석이다. 물론 강아지도 얼굴이나 눈동자에 감정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입을 다 벌려 헤벌쩍 웃는 녀석도 있다. 우리집 봉자는 산책할 때 가장 많이 웃는다.

8. 입은 쩍벌려 웃고, 눈동자는 반짝이고, 꼬리는 하늘 높이 치켜 세우고 좋아 죽는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꼬리는 강아지의 꼬리임에 틀림없다.다른 짐승들의 꼬리는 강아지를 절대 필적하지 못한다.

9. 대부분의 감정을 꼬리로 표현하는 강아지와 다르게 사람은 얼굴에 거의 대부분의 감정이 나타난다. 얼굴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을 "포커 페이스"라고 한다.

 10.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자기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살 수 있는지 나로서는 이해 불가한 일이다.언젠가 너무 냉정하고 냉혈한 같은 이를 만나고 돌아서면서 빈정거리는 어른을 보았다. "얼어 죽을 놈"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11. 이! 감정을 숨기고 내색을 하지 않는 사람을 보고 하는 욕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때 나는 분을 삭히지 못하고 혼자 걷는 그의 옆에 서서 걸으면서 의문했다.'썩을 놈과 얼어 죽을 놈'은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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