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 비대면 시대 예배 단상

기사입력 2020.09.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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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c1.jpg필자 김성철목사는 1989년 CTM을 설립하여 현재까지 컴퓨터문화를 통한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COVID-19 시대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 앞에서 전 세계는 비대면 문화로 내몰린 형국이다. 교회 공동체는 비대면 문화의 충격을 온몸으로 받았다. 그중 가장 큰 아픔은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일이 제한을 받게 된 일이다. 예배가 중지되는 일을 피하기 위하여 불가피하게 온라인을 이용하여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최근에는 방역당국에서 만든 비대면 예배라는 명칭으로 사용되는 것 같다.

   지금과는 결이 다르지만 비대면적 주일예배 형태는 오래전에 교회에 이미 있었다. 1970년대 한국교회 성장기에 예배당에 준비된 좌석보다 더 많은 성도들이 출석한 교회들이 많았다. 당시 주일 예배는 오전 11시에 드려야 한다는 관념이 강했던 시기였다. 더 많은 인원이 함께 예배드릴 공간을 위하여 복층을 만들어서 늦게 온 성도들은 복층에서 앉거나 서서 예배를 드리기도 했었다. 그 한계마저 넘어선 교회들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본당이 아닌 다른 공간에 TV를 설치하였다. 본당에 들어가지 못한 성도들은 카메라를 통해 전송되는 화면으로 다른 공간에서 예배드리도록 하기 위해서다. 본당에 들어가지 못한 성도들은 한 시간 동안 화면에 집중하여 예배를 드렸다. 자발적으로 비대면적 방식의 예배를 드린 것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후 11시라는 시간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1부예배, 2부예배로 시간을 달리하고 인원을 분산하여 예배드리게 되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홈페이지를 구축한 교회들 중 많은 교회들이 공통적으로 한 일이 있었다 인터넷 방송이다. 주일 예배 시간에 녹화된 설교를 교회 홈페이지에 등록하여 주일 예배에 오지 못한 성도들이 듣도록 서비스하였다. 당시 필자는 인터넷 방송이 필요한 이유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성도들이 그 주일에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만이라도 듣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었다. 인터넷 방송은 성도 개인의 신앙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가치가 있다. 인터넷 방송으로 설교를 경청하였다고 해서 주일예배에 참석했다는 인식을 갖지는 않는다. 복음적인 콘텐츠로서의 역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교회가 운영한 인터넷 방송은 비대면 방식의 기독교 콘텐츠를 제공한 서비스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비대면 방식 주일 예배를 드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많은 교회들이 다양한 형태의 비대면 방식 주일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성도들의 얼굴도 보지 않고 카메라를 보면서 예배를 인도하는 일은 30년 컴퓨터 선교 사역을 한 나도 생소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비대면 방식으로 주일예배를 준비하면서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들이 예배를 통해 주시는 은혜에 소홀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했던 고민들을 적어 본다.
  
   1. 예배 인도자로서 비대면 예배에 대한 생각을 먼저 정립하였다. 비대면 방식의 예배는 우리 교회 성도들이 같은 시간 정해진 다른 장소에서 하나님께 온라인을 통해 함께 드리는 예배로 정의하였다. 정해진 다른 장소는 예배를 위해 구별된 성도의 각 가정을 일컫는다. 비대면 방식으로 예배드릴 때에 각 가정은 교회가 정한 구별된 예배 장소가 되는 것이다. 

   2. 성도들이 비대면 방식 예배를 통한 은혜를 기존 예배보다 가볍게 여기거나 소홀히 대하지 않도록 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 목회자가 비대면 예배를 경하게 여기면 성도들이 비대면 예배에 참석하면서도 다른 예배로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비대면 방식 예배를 두고 사용하는 목사의 언어는 비대면 방식 예배를 대하는 성도의 신앙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예배하는 그 가정 처소에 공간을 초월하셔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함께 고백하고 예배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교육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3. 예배의 현장성을 유지하기에 최선을 다했다. 현장성의 핵심은 정한 시간에 참여하는 것이다. 내가 선택한 시간이 아니라 공회가 정한 시간에 예배하도록 인도하였다. 정한 시간에 예배하는 것은 예배하는 자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주일예배가 끝남과 동시에 예배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였다. 예배의 현장성과 같은 시간에 공동체가 함께 함에 대한 생명력을 함께 느끼는 것이 진정한 공동체 예배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일상은 시대마다 변한다. 교회 공동체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바른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통전성을 갖도록 힘써야 한다. 지도자가 비대면 시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어서는 안 된다. 비대면 시대 예배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비대면을 통해서도 성도가 현장성 있는 공적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인도하여야 한다. 지도자의 잘못된 접근으로 비대면 시대 예배를 예배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해서는 안 된다. 비대면 시대를 처음 살게 된 지금의 성도들이 바른 예배관을 정립하도록 하여야 한다. 이것이 앞으로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게 될 다음세대들을 예배 공동체로 세우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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