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울 (2018) Paul, Apostle of Christ

기사입력 2018.12.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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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Paul, Apostle of Christ, 2018

바울.jpg
장르 : 드라마
제작 : 미국

시간 : 107분
개봉 : 2018.10.31 
감독 : 앤드류 하이엇
주연 : 제임스 펄크너(바울), 제임스 카비젤(누가), 조앤 월리(프리실라), 존 린치(아퀼라), 올리비에 마르티네즈(장교)



바울 열풍이 드세다. 바울 관련 서적이 많이 출판되면서 바울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바울 하면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그리스도의 사도, 그리스도의 종이다. 그는 그리스도의 사도로써 세 차례에 걸친 선교여행을 추진했고, 가는 곳마다 교회를 세웠다. 그리고 그가 세운 교회의 현실적 문제에 대한 답으로 편지를 써 보냈고, 그가 쓴 편지 중 13편이 정경으로 채택되었다.

바울 열풍과 함께 또한 1세기 교회의 예배와 신자의 삶에 대한 책들이 출판되고 있다. 로버트 뱅크스의 작지만 큰 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는 우리에게 지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1세기 성도들은 어떻게 예배했으며 어떻게 하루를 살았을지 작가는 우리에게 생생하게 그려준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를 합쳐보면 어떨까? 즉 1세기 그리스도의 사도 바울은 어떻게 살았으며 그를 따르던 교회 공동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러한 궁금증, 상상력에서 영화 [바울]이 만들어졌다.

영화 바울의 시대적 배경은 주후 67년경 로마의 외곽 감옥이다. 때는 네로 황제의 광기가 로마 전체를 휩쓸던 시대다. 네로는 로마 구 시가지에 불을 질렀다. 이에 대한 로마 시민들의 거센 항의와 분노가 일어나자, 네로는 그 책임을 그리스도인에게 전가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로마 방화의 주범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다. 지도자들을 감옥에 가두고, 신자들을 거리에 매달아 화형시키는 방식으로 밤거리를 밝혔고, 원형 경기장에 사자의 밥으로 그리스도인들을 집어넣었다.

바로 그 때 로마의 습한 지하 감옥에 바울이 수감되어 있다. 그는 이제 60대의 노인이 되어 있고 죽음을 직감하고 있다. 감옥 안 바울은 감옥 밖 교회 공동체가 염려된다. 반면 감옥 밖 교회 공동체는 바울의 건강, 바울의 안위가 걱정이다. 교회 밖 교회 공동체는 한 때 로마를 떠나 고린도에서 바울을 만나 회심한 아퀼라와 프리실라가 이끌고 있다. 이들은 클라우디우스 황제 때 추방을 당했으나 다시 로마로 복구하여 비밀리에 교회 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신분적 제약으로 인해 활동이 불편한 아퀼라는 신실한 제자이자 의사인 누가를 감옥 안 바울에게 보낸다. 바울을 도와 선교 여행을 수행한 누가는 간수를 매수해서 감옥 안 바울에게 이르고, 그에게 교회 공동체가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묻는다. 즉 박해의 위험 속에서 로마에 남아야 할지, 로마를 탈출하여 새로운 곳에서 교회를 이어갈지 묻는다. 누가는 바울에게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묻는다. 그러나 바울은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다. 아니 주님께서 답을 주시지 않는다고 말한다. 로마에 남아서 박해를 감당해야 할지, 로마에 저항해야 할지, 아님 로마를 떠나야 할지 자신도 알 수 없다고 고백한다. 대신 바울은 누가에게 말하기를, 그들(로마 교회 구성원들)이 기도하고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 말한다. 주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감당할 수 있게 하실 것이라 말한다.

바울4.jpg▲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누가는 바울에게 또 한 가지를 요청한다. 자신이 복음서를 기록했듯이, 바울의 회심, 선교 여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한다. 반면 바울은 자신의 아픈 과거와 직면하는 것이 힘겹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다. 그러한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한다. 자신의 발 앞에 죽어 간 스데반, 이름 모를 그리스도인들,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자꾸만 나타나 괴롭다. 그 일을 다시 직면하고 서술하는 것이 두렵다. 그러나 누가의 간곡한 부탁에 바울은 자신의 과거를 구술한다.

한편 감옥을 책임지고 있는 로마 장교는 몰래 감옥을 드나드는 누가의 정체를 알고서 이들을 자신의 방으로 부른다. 바울과 누가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로마에 반역하는 증거들을 잡아 일망타진 하려는 목적으로 서신들을 검열하지만 그 서신들이 자신의 기대와 전혀 달라 실망한다. 그러다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죽어가는 자신의 딸이 생각난다. 바울의 말을 받아 적은 그 내용에는 신비한 기적과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로마 장교는 바울에게 자신의 딸을 고칠 수 있겠냐 묻는다. 그러나 바울은 말하기를 “당신의 딸이 낫고 안 낫고는 내가 할 수 없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될 것”이라고 대답한다. 우여곡절 끝에 장교는 의사인 누가에게 요청하고, 누가는 자신의 의술로 장교의 딸을 치료한다.

영화 바울은 1세기, 사도 바울과 그의 신실한 동역자 누가, 로마 교회의 지도자인 아퀼라와 프리실라를 보여준다. 그들은 박해 가운데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고민하는 가운데 동료들을 돌본다. 죽음 앞에서 기도하며, 적으로 간주되는 로마 장교의 딸을 치료하고 그를 위해 기도한다. 그들은 실제 삶을 살아내고 있다.

한편 영화 속 바울은 슈퍼맨이 아니다. 그는 고뇌하는 사람이며, 복음 앞에 솔직하며, 자신의 무능을 인정한다. 그럼으로써 오히려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역설한다. 우리가 기대하는바 전혀 갈등이 없으며, 모든 질병을 고치며, 기도하는 대로 다 응답 받는 모습이 아니다. 그런데 나는 이런 바울에 대한 솔직한 그림이 더 친근하고 사실적이라 여겨진다. 영화 바울이 신학적으로 정확한 지 아닌지 따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대신 영화를 통해, 1세기 로마와 그리스도인들의 삶, 그들의 사랑과 헌신, 노 사도의 마지막 충언, 그리고 신실한 제자들의 삶에 집중하자. 한 가지 더, 영화를 통해 21세기 여기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데까지 가면 금상첨화겠다.



김양현 목사.jpg
본 글을 기고한 김양현 목사는
서울 영천교회 청년 담당목사로 영화와 신앙의 통섭을 꿈꾸는
기독영화평론가이다.
부산 CBS 시네마 톡톡을 오랜동안 진행했으며 현재 각종 신문과
잡지에 기독교적 관점의 영화평을 기고하고 있다.
본 글은 월간고신에 기고한 글을 재연재 하는 것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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