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공동체에서 정치 토론을 허하라

기사입력 2017.04.24 14:3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황수섭목사.jpg
   명절 쯤에 회자하는 말은,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자녀들의 학교성적, 취직, 결혼, 출산 등에 대해서 묻지 말고, 정치 얘기하지 말자.” 현 세태를 반영한 현명한 말이기도 하지만 특히 정치가 화두가 되면 격론이 벌어질 것이니 참 좋은 아이디어이다. 교회에서도 정치는 묵시적으로 금지한다. 정치는 토론하지 말고 서로 감(感)만 잡으라고 한다. 교회의 평화를 위해서 참으로 현명한 태도이다. 그러나 그게 최선일까?
  
   세월호 사건 후, ‘슬픔을 당한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자. 불시에 발생한 엄청난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국가에 대해서 감시하고, 정치에도 관심을 갖고 특히 민주주의 꽃인 선거에서는 지연 학연 혈연을 뛰어 넘어서 정책과 사람을 보고 투표하자. 그렇지 않으면 재난은 불식간에 당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적용을 했다. 예배 후 인사를 나누는데 ‘목사님 진보지요?’ 촛불이 한창일 때, ‘나라의 정치 지도자는 주님께서 세우셨으니 확인되지도 않은 3류 소설같은 소문으로 지도자를 희화하고 명예를 훼손하면 안 된다. 지도자를 존경하고 법을 따라야 한다.’고 했더니 ‘목사님 우파지요?’ 교회 강단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다루지 말라더니 그렇구나라고 느낀 적이 있다.
교회 강단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금하고 순수복음 또는 성경만 전하라는데 복음과 성경이 삶을 빼고 가능할까? 삶에서 정치를 뺄 수 있을까? 아니다. 통전적인 신앙을 가져야 한다. 교회 내에서 정치를 금기시하니 현 한국 교회는 개인 구원, 영적 체험, 영적 성장에만 관심이 있고 교회가 사회 속에서 고립화될 뿐 아니라 교회를 정치 세력화하려고도 한다.
 
   가정이나 교회나 어떤 공동체에서든지 정치를 토론하는 것이 좋겠다.
  우리 나라는 이념, 세대, 지역 등 정치적 갈등이 첨예하고 정치는 간단하지 않은데도 많은 시민들은 언론방송을 통하여 얻은 한정된 정보와 얕은 지식, 심지어 가짜뉴스나 조작된 정보를 가지고 마치 정치 평론가인양 행세하고 주장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 꼴이다. 교회에서 정치를 금기시하기 때문에 기독교적 관점에서 정치를 배우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정치적인 태도는 그리스도인이나 비그리스도인이나 다를 바가 없어져 버렸다. 같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한 가족이지만 대화가 정치로 옮겨지면 남남이 되고 심지어 적으로 변해 버린다. 자기와 다른 정견을 가진 사람을 종북좌빨이니 또는 수구꼴통이라고 비난한다. 참으로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한국교회는 이미 정치에 관심이 있다. 정치 지도자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정치에 바르게 관심을 갖자. 통전적인 신앙, 역사 의식, 국가의 일원으로서 책임의식을 가지고 어떤 정당이나 특정인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경적인 바른 태도를 갖기 위해서 교회 공동체 가정 공동체에서 기독교 관점에서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그래야만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가 발전한다.
 
   교회 공동체에서 정치를 이야기하자. 한국교회는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정치와 거리를 두었고, 해방이후 격동기와 6.25한국전쟁 이후 이념 투쟁, 유신 5공 등 군사정권 하에서 정치를 금기시 했다. 그런 정치 환경 속에서 정치 토론을 훈련 받지 못해 왔기 때문에 공동체에서 정치를 논하는 것은 시작하기 조차도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있는 우리가 아닌가, 또 만물 위에 교회를 두시지 않았는가(엡1) 이미 국가를 주제로 교훈하지 않았던가(롬13. 벧전2) 품위를 지키면서 품격있는 정치 토론의 장을 열자.
먼저는 다른 견해의 전문가를 청빙해서 각각의 의견을 들은 후 성숙해지면 토론도 겸하자. 단. 일방적 주장이나 가르치려하지 말고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 들어 주는 시간이어야 한다. 정치인에 대해서 극단적이고 맹목적인 비판은 금하고 소문이나 의혹이 아닌 밝혀진 사실만을 근거로 토론하자.(그래서 교회 내의 정치 토론은 시사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 좌 우, 보수 진보에 치우치지 말고, 성숙한 정치의식으로 인물 검증도 하고, 정책이나 정당 등을 주제로 다양한 정견에도 귀를 기울여 보자. 그럴 때에 멋진 가족 공동체, 성숙한 교회 공동체, 평화로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공동체가 만들어 질 것이다. 우리가 모든 경건함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딤전2)을 하기 위한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공동체에서 정치를 토론할 날이 오길 바란다.
<저작권자ⓒCTMNews & ctmnews.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주소: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상로 102 3층(초량동) | 인터넷신문등록번호:부산광역시 아00096 등록일자:2011.07.25

발행인/편집인 : 김성철,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종철 TEL : 070-7565-1407 FAX : 051-462-6698  | e-mail : ctmnews@ctm.kr

Copyright ⓒ 2011 http://ctmnews.kr All right reserved.

CTMNews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