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 개척교회 용어 사용에 대한 단상

기사입력 2017.03.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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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 간의 대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어느 교회 출석하십니까?”

  이 질문의 대부분은 실제 어느 교회 나가는지가 궁금해서도 있지만 처음 만난 사이인 경우 대화의 소재를 이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때가 많다. 상대방의 입에서 내가 아는 교회이거나 또는 그 교회 목사님에 대하여 메스컴을 통해서나 여타 경로로 좀 아는 내용이 있으면 그것을 가지고 대화를 풀어 나가는 실마리로 삼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이 만나면 통성명 다음으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이다. 

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몇 가지의 유형으로 나타난다.

  소위 유명한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들은 자신의 교회 이름을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리고 대화는 아주 다양한 소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여러 경로를 통해서 자신이 얻어듣고 알고 있는 교회의 사정과 목회자의 근황과 때에 따라서는 그 교회를 출석하는 성도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다른 경우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교회에 출석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그 교회에 출석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성도는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교회에 대하여 알려주고 설명해 준다.

  또 다른 경우는 자신의 교회 이름을 말하기를 꺼려하는 성도들이 있다. 이런 경우 그들은 출석하는 교회의 이름은 말하지 않고 “자그마한 개척교회에 다닙니다.”라는 답변으로 대체하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상대는 대화의 물꼬를 트기위해 예의상 “어느 교회에 출석하십니까?”라고 물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답하는 사람은 단순한 교회의 이름을 밝히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의 심리적 위축감을 더하여 ‘교회의 처지(규모)’로 답을 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어느 나라에서 오셨습니까? 라는 질문에 대하여 우리나라는 아주 작고 못사는 나라입니다. 라고 답하는 것과 같다. 

  교회용어사전에 보면 개척교회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거친 땅을 일구어 논밭을 개간하듯, 복음의 황무지에 생명과 진리를 전하기 위해 새롭게 세운 교회.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인적, 재정적 자립을 이루지 못한 미자립 교회”

여기서 말하는 두 가지의 공통점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 교회, 또는 새로 출발한 교회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교회를 시작한지 십 수 년이 지난 교회의 성도들도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거나 또는 성도수가 그렇게 많지 않을 때에는 그 공동체를 개척교회라고 부른다. 

  벤처기업이라고 하면 그 의미 안에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의미가 포함되어진 미래적 발상을 가진 기업으로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 개척교회도 실상은 복음과 선교에 대한 열정과 용기가 들어 있는 용어이다. 하지만 성도들이 개척교회라고 표현할 때에는 이런 것과는 거리가 있는 듯하다.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 속에서 자랑스러움 보다는 경제적 어려움과 수적인 열악함으로 힘들고 어려운 교회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심지어는 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는 목사 중에서도 공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교회에 대하여 소개할 때에 교회 이름은 말하지 않고 자그마한 개척교회라는 말을 꼭 넣어서 말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런 표현은 우리 믿는 자들의 판단기준이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세상과 마찬가지로 자본주의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교회를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큰 교회는 좋고 자랑스러우며, 목회자가 능력 있는 분이고, 규모가 작은 교회는 목회자나 가르침이 실패한 교회나 가치가 떨어지는 교회로 인식한다면 이것은 심각한 잘못이다. 예배처소의 크기와 재정규모와 무관하게 예수님께서 머리되심을 고백하는 모든 교회는 그 자체로서 하나님 앞에 의미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개척교회라는 용어는 자립도나 성도 출석수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기간적인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필자의 견해로는 설립한지 3년 이내의 교회가 사용할 때에 적합하다. 설립한지 꽤 시간이 지난 교회의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바르게 교육하여야 한다. 개척교회라는 용어는 어려운 시대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따라서 시작한, 사명이 충만한 도전적인 의미의 용어로 바르게 쓰일 수 있도록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김성철편집인 기자 ctm@ct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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