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도서] 말은 안 통해도 선교는 통한다

기사입력 2017.03.28 17:5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김영애의 <말은 안 통해도 선교는 통한다>(샘솟는기쁨)를 읽고
 
정현욱.JPG▲ 정현욱목사는 10여개 출판사의 신간 서평단으로 활동하며 두란노<생명의 삶 플러서> 집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시골이란 어떤 곳일까요? 우리는 보통 한가하고, 낭만적인 풍경이 가득한 곳쯤으로 생각합니다. 일 년에 한두 번 잠깐 들르는 시골은 충분히 낭만적입니다.
 그러나 기실 시골에 정착하기 되면서 상상과 현실이 하늘만큼 땅만큼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쁘기는 도시보다는 덜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매우’ 한가롭지는 않습니다.
 촌부(村婦)들이 김매는 낭만스런 풍경은 5만원도 안 되는 일당으로 하루 종일 뙤약볕 아래서 일해야 하는 척박한 삶으로 치환됩니다. 물가도 도시보다 비싸고 품목도 적습니다. 더욱 놀랬던 사실은 땅 끝이나 다름없는 이곳에 다문화 가정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 학년이 한반뿐이고, 초등학교 전부를 다 합해도 120명이 전부인 작은 초등학교인데 한 반에 두세 명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었습니다. 의아해 알아보니 시골이라 장가를 가지 못한 노총각들이 필리핀이나 베트남 등의 동남아 아가씨와 국제결혼을 하게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동 인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농업공업단지에 취업하면서 정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이니, ‘한 민족’이란 단어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시대는 이제 지난 것 같습니다.
 이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선교적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이른 것입니다. 이제 시골을 더 이상 폐쇄적이고, 낭만적인 곳으로만 정의하기엔 너무나 다양하고 급변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문화 가정을 어떻게 교회가 접근해야할까요? 김영애 선교사님의 <말은 안통해도 선교는 통한다>는 그러한 질문에 대한 시기적절한 답을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선교는 대책이나 예측을 넘어 즉각적인 대안과 계획이 수립되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선교사’를 정의할 때 ‘타문화’ ‘타언어’권으로 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제 국내에서도 타문화와 타언어를 충족시키는 환경이 이미 만들어졌습니다. 즉 가는 선교사도 필요하지만,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에 대한 국내 선교사도 절실합니다. 아마도 국내 선교는 너무 늦었다고 해야 옳을 것 같습니다. 김영애 선교사는 국내 이주민 노동자들을 선교하는 특별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주민 선교를 벌써 20년을 넘게 해 왔으니 국내 타문화 선교의 선구자요 원조인 셈입니다. 1995년 남양주시 공장지대를 방문하면서 국내 이주민 노동자에 대한 선교가 절실함을 깨달으면서 시작되는 선교가 벌써 20년을 넘기고 있습니다. 현재 ‘내 백성’이란 뜻의 히브리어 ‘암미’의 이름을 빌어야 암미선교회를 설립해 현재까지 이주민 노동자의 선교를 온몸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몸으로 낯선 이주민들과 동거 농락한 선교 현장은 치열함 그 자체입니다.

 암미선교회의 출발은 아주 우연 같은 사소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외국 선교를 위해 준비하던 가운데 우연히 알게 된 ‘노엘’이란 필리핀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은 김영애 선교사의 마음을 돌이켰습니다. “하나님은 왜 이곳을 보게 하셨을까?”(23쪽)라는 질문에 스스로 ‘최소한 이곳을 주위에 알려야 할 선교적 책임을 강하게 느꼈다.’(23쪽)고 합니다. 눈을 돌려보면 국내 외국은 차고 넘칩니다.
 전국 외국인 등록인은 모두 1,099,955명이고, 필자가 몸담고 있는 전남 강진군에 등록된 외국인의 수가 무려 382명이며, 신고 되지 않는 불법 체류자까지 합친다며500명은 족히 넘을 지도 모릅니다.(통계청 2015,3) 이와 같은 사실은 이제 선교가 공간의 한계가 무너지고 내국(內國)이란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 점에서 풀어가야 할 숙제와 애로가 많지만 새로운 선교의 패러다임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직 한국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기회를 다시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한국 땅에 모든 민족을 불러 모으시는 이유는 물론 한국 민족을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게 될 통로로, 새로운 선교의 도구로 쓰시려는 계획이 있으시기 때문이다.”(55쪽)

 다국적 선교인지라 전문성도 빈약하고 집중력도 떨어지지만 은혜는 더욱 충만합니다. 여성 홀몸으로 외국인들을 대하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용감하게 감당해 왔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생각의 차이는 오해와 웃음을 선사해 주기도 합니다. 여러 사연과 일화가 읽는 내내 즐거움과 애달픔을 선사합니다. 멸치볶음 먹는 것을 보고 한국 사람들은 잔인하게 먹어치운다는 라지브 이야기 등은 사소한 일상 속에 문화 차이가 자져온 애로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줍니다.(69쪽) 노동자들이 다시 본국으로 귀국하면서 선교사로 파송되는 이야기는 눈물겹도록 감동적입니다. 시대를 이해하고, 다문화 가정을 향한 선교 비전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길 바랍니다.
 
 이 책을 읽으면 실제적 도움과 얻은 교훈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x9788998003425.jpg
 먼저, 선교에 생각이 변해야 합니다. 전도는 국내, 선교는 해외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선교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기도, 국내와 국외의 전도 방식의 차이를 드러내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젠 타문화와 타언어권이 이미 국내 안에 빈번하고 다양하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공단이나 도시뿐 아니라 시골에도 적지 않는 외국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제 선교가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도 절실해 졌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둘째, 다문화 선교는 시대적 요청입니다. 한국이 산업사회가 되고 노동자의 임금이 치솟으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80년대 후반부터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초기는 저가의 노동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만이 부각되었지만 현재는 수많은 문제와 갈등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언어와 문화, 가치관의 상이(相異)함이 오해와 왜곡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과 오해를 바로 잡지 않으면 국가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간접적 방법이 다문화 가정에 있습니다. 교회가 이들을 적절하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큰 유익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현지인 파송 선교사가 될 수 있다. ㅅ교회 선교국을 맡이 사역하면서 느꼈던 점은 가는 선교보다 현지인을 파송하는 선교가 훨씬 유익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신학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려움은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복음으로 잘 무장시키고 훌륭한 신앙인으로 만들 수 만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선교는 없을 것입니다. 전도는 잘 아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넷째, 선교 여행은 본국으로 귀국한 이들의 집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Part4에서 ‘귀국자 방문, 선교의 확장’이란 제목으로 귀국자들을 돌아본 이야기가 나옵니다. 모두가 좋은 신앙의 삶을 사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상외로 좋은 열매도 보입니다. 귀국자 방문은 흡사 바울의 순회선교를 닮았습니다. 전도한 지역을 재방문하여 신앙을 점검하고 재교육을 통해 교회가 바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언급하면, 이주민 선교는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의 차이를 접할 수 있는 학교와 같습니다. 책 속에서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그런데 그들은 생각 외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인도인들이 거짓말을 식은 죽 먹듯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도인들이 힌두교를 숭배하는 문화 때문이라고 밝힙니다. 우리가 가진 잣대로 타문화권의 사람들을 정죄할 수 있습니다. 전도는 바른 복음으로 그들을 변화 시키는 것이지 정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주민과 다문화 선교를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
 
 에세이로 된 글이라 읽기에도 부담이 없고 선교 사역 속에서 경험하는 희로애락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다문화, 이주민 선교에 대해 가치를 못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다문화, 이주 선교가 얼마나 가치 있고 풍성할 열매를 제공하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이제 교회가 외적 성장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진짜 선교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선교사님의 충고를 함께 들었으면 합니다.
 
“다문화가정이 주 안에서 잘 세워진다면 한국교회 타문화권 선교의 획기적인 인프라가 이루어지고, 그 자녀들이 앞으로 다문화사회에 좋은 일꾼들이 되어 한국사회 화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173쪽)
<저작권자ⓒCTMNews & ctmnews.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주소: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상로 102 3층(초량동) | 인터넷신문등록번호:부산광역시 아00096 등록일자:2011.07.25

발행인/편집인 : 김성철,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종철 TEL : 070-7565-1407 FAX : 051-462-6698  | e-mail : ctmnews@ctm.kr

Copyright ⓒ 2011 http://ctmnews.kr All right reserved.

CTMNews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