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도서] 30일간의 거룩한 사귐

기사입력 2017.02.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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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간의 거룩한 사귐
케서린 마틴 / 성서유니온선교회

정현욱.JPG▲ 정현욱목사는 10여개 출판사의 신간 서평단으로 활동하며 두란노<생명의 삶 플러서> 집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이 뭘까요? 신학을 하고, 20년 가까이 목회자로 살았지만 여전히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을 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질문을 바꾸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또한 그리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그 답이 과연 맞는 것인지에 대한 가슴의 응답이 미미하기 때문에 의아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성경의 가장 큰 두 계명은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눅10:27)는 것입니다.
 핵심은 사랑이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두 사랑의 공통점은 사랑의 주체인 ‘너’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해도 목숨을 다해야 하고, 이웃을 사랑해도 자신의 생명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다르지 않다고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한 사도는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요일 4:20)고 고백했는지도 모릅니다. 사도 바울은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롬 13:10)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결국 사랑은 삶의 목적이자 근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 1.2문을 잠깐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1문 :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인가?
답 :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다.
2문 : 하나님께서 무슨 규칙을 우리에게 주시어 어떻게 자기를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할 것을 지시하셨는가?
답 : 신구약 성경에 기재된 하나님의 말씀은 어떻게 우리가 그를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할 것을 지시하는 유일한 규칙이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것인데, 그 방법이 바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요? 사랑의 법칙, 또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2문에서 ‘신구약 성경’이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결국 근원으로 돌아가 보면 사람의 목적은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깨닫고 그대로 실천하며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득 이미 아는 답을 가슴으로 확신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체득하지 못 해서 그런 것은 아닐는지요. 오늘 함께 하고 싶은 책은 바로 하나님과 로맨스에 빠지는 방법을 알려주는 캐서린 마틴의 <30일간의 거룩한 사귐>이란 책입니다.

 안타깝게 이 책은 2010년 2월에 출간된 책으로 거의 절판 위기에 몰린 책입니다. 필자의 소견으로 제목을 바꾸었더라면 더 많은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나님과 사랑에 빠지는 성경 묵상법’ 또는 ‘성경을 사랑하는 거룩한 묵상’ 등으로 말입니다. 이 책은 묵상집이면서, 동시에 성경 연구와 읽기를 동반한 특이한 책입니다. 또한 성경에 관련된 글쓰기 책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다방면으로 유용한 책입니다. 아직까지 이렇게 독특한 책은 보지 못 했습니다. 잊혀가는 책이지만 다시 사랑받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저자는 캐서린 마틴이며 여성입니다. 그녀는 CCC에서 훈련을 받았고, 벧엘 신학교에서 신학을 배웠습니다. 그녀는 직접 말씀묵상 선교회를 설립하고 회장을 맡고 있을 만큼 말씀 묵상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사우스웨스트 커뮤니티 교회에서 여성 사역 책임자로 있으며, 말씀 묵상을 강의와 훈련을 통해 전수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의 김양재 목사님과 비교해도 될 겁니다. 이 책은 그동안 스스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깨달은 것들을 모아놓은 체험적 지식의 결과입니다. 책을 읽어보면 성경을 어떻게 읽고 묵상할 것인지를 손에 잡히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또 다른 책이 2010년 12월에 생명의말씀사에서 <백날 해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큐티를 바꿔라>는 제목으로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Six Secrets to a Powerful Quiet Time’인데, 이 책 역시 제목을 바꾸었다면 좋았을 뻔했습니다. 약간 거부감이 드는 제목입니다. 원제를 따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강력한 큐티 6단계’라고 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하는 마음이 듭니다. 두 권 모두 큐티에 관한 책이며 내용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은 먼저 <30일간의 거룩한 사귐>을 살펴보겠습니다.

30일간.jpg
  모두 5단계, 30주로 이루어졌습니다. 매주 6일씩 5주 30일입니다. 한 달 동안 성경 묵상을 하도록 안내합니다. 매주 목차를 보면 이렇습니다.

첫째 주: 거룩한 로맨스
둘째 주: 로맨스와의 포옹
셋째 주: 로맨스 탐험
넷째 주: 로맨스 체험
다섯째 주: 로맨스를 누림

 목차만 봐서는 정확하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 책은 묵상을 위한 실용적인 책이기 보다 묵상이 무엇인지 고민하도록 만들어진 책입니다. 첫날 1일을 보면, ‘거룩한 로맨스로의 초대’라는 제목으로 성경 묵상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편하게 읽어 나가면 됩니다. 저자의 글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한 연애를 원하십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랑의 편지입니다. 성경 읽고 묵상하는 것은 거룩한 연애입니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사랑의 음성을 들려주시고, 우리가 반응하길 원하십니다. 반응은 고백이며, 실천입니다.”

 그다음 ‘왜 성경을 알고 사랑해야 하는가?’ 질문하고 적절한 답을 성경에서 찾아 답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my Response’ 코너를 마련해 묵상하도록 권면합니다. 약 4:8 말씀을 근거로, 30일 여정을 시작하는데 하나님께 당신의 마음을 준비시켜 달라고 기도 편지를 쓰라고 합니다. 모든 일정이 이와 비슷하게 진행되지만 읽을거리는 시간이 갈수록 깊어집니다. 초반에는 성경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셋째 주로 들어가면 성경을 읽는 방법과 실제적 묵상법을 소개합니다.

 14일째는 말씀묵상에 ‘묵상적 성경연구’(154쪽)를 추가합니다. 묵상적 성경 연구는 ‘성경 분문을 읽을 때 중요한 단어, 구절, 사람 혹은 절을 발견’하며, 시간을 들여 구체적으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즉 중요한 주제나, 흥미로운 사실을 찾아가는 관찰연구, 특별한 구절에 대한 다양한 번역을 살펴보는 번역 연구, 성경의 주제나 중요한 의미를 주는 구절을 찾아보는 ‘참고 혹은 주제 연구’, 한 절을 깊이 살펴보는 ‘절 연구’, ‘단어 연구’, ‘인물 연구’, ‘교리 혹은 윤리 연구’ 등이 될 것입니다. 한꺼번에 하는 것이 아니가 매일 자신에게 크게 다가오는 주제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됩니다. 16일째 날 위의 주제들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관찬 연구를 예로 들어 봅니다.

*관찰 연구
-성경구절 : 히브리서 11:1-6
-중요한 단어, 주제 혹은 등장인물 : 믿음
-단어나 주제 혹은 등장인물에 대한 관찰 내용
절 / 관찰 내용

1 믿음을 바라는 것들에 대한 확신이며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확신이다.
2 믿음은 과거 사람들이 하나님의 인정을 얻었던 방식이다.
3 믿음은 세계 창조처럼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이해하는 방법이다.
4 믿음은 아벨의 희생 제사가 더 낫게 하고 결국 의롭다 의정 받게 한 이유다.
5 믿음은 에녹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옮겨진 이유다.
6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믿음을 가져야 하며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과 우리가 그분을 찾으면 상 주시는 분임을 믿어야 한다.

-요약과 결론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과 관련이 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를 이해하고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방식이다. 믿음은 의롭다 인정받게 한다. 믿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

-생활의 적용
믿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것이므로 나는 믿음으로 걷는 법을 배워야 한ㄷ. 오늘 믿음으로 걷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소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경을 자신의 고백으로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저자는 깨달음 점과 배운 내용을 어떻게 적용할지를 한 문장으로 써보라고 권합니다.(177쪽) 이러한 묵상법은 감상이 아닌 연구의 단계로 접어드는 단계입니다. 이유식을 끝내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 단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시간이 지날수록 차근차근 더 깊은 묵상이 세계로 인도합니다. 로맨스도 비슷하지 않나요? 처음엔 그냥 인사를, 그다음엔 통성명을, 그러다 점점 사사로운 일상을 나누게 됩니다.
 3자에게 무의미한 사실들이 사랑에 빠진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사랑의 비밀이 됩니다.
성경 묵상을 제대로 하고 싶은 분들이나 성경을 삶에 깊이 뿌리내리기 원하는 분들에게 권합니다. 나가면서 저자의 마지막 권면을 실어 봅니다.
 
“성경으로 당신의 삶을 정돈하면, 하나님이 정해주신 인생의 방향으로 달려갈 수 있고 그분이 원하시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그 후에는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적 성경연구로 씨름하며, 새로운 성경 연구 자료들을 사용해 하나님과 더 깊은 교제를 나누고, 말씀대로 기도하고 생활 속에서 말씀을 실천하라. 그러면 당신의 삶에서 물결의 파문이 퍼져 나갈 것이다.”(3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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