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동성애와 맘모니즘 (마지막)

기사입력 2016.10.3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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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와 맘모니즘 (4) 에 이어서



3. 나가는 말

 

KakaoTalk_20140920_144809434.jpg▲ 최윤목사는 경제학 박사, 교육학 박사 이며 기독교 경제 연구소 소장이다.
동성애는 경제 불평등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자들에게도 중요한 이슈다. 지금은 퀴어문화축제에 총천연색의 각종 의상이 등장하지만, 초기에는 동성애자들이 양복을 차려입고 자신들이 정상적인 노동자임을 강조했다. 폭행과 린치 같은 물리적 위협 다음으로 동성애자를 괴롭힌 게 고용차별이었기 때문이다. 1953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은 아무런 잘못이 없어도 동성애자인 것이 밝혀지면 연방정부 공무원을 해고해도 좋다는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그럼 현재는 이들의 경제적 지위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언뜻 차별받고 억압받아 궁핍하게 살 것 같지만, 사회학계와 경제학계 연구에 따르면 동성애자가 이성애자보다 교육을 더 많이 받았고, 평균 가구소득이 더 높으며, 심지어 아이큐(IQ)도 더 높다. 미국 지역사회 조사(American Community Survey)를 이용한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윌리엄스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성애자 부부는 1년 평균 가구소득이 1억 원인 데 비해 동성애자 커플은 이보다 10% 정도 많은 1억1000만 원을 번다. 이들의 교육 수준이 더 높고 그에 따라 더 좋은 직업을 가졌기 때문이다. 미국 성인의 32%가 대학교육을 받은 데 비해 동성애자 중에서는 46%가 대학교육을 받았다. 동성애자의 학력 수준이 이성애자보다 높다는 건 다른 연구에서도 일관되게 확인할 수 있는 현상이다.

 

미국 내 100개 대학 학생들의 학업 성과를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동성애 남성이 이성애 남성보다 학점이 더 높고, 공부하는 시간이 더 길며, 학업을 더 중시하고, 학업 외 봉사활동이나 예술과 관련한 과외활동, 정치 및 사회 활동에도 더욱 열심히 참석한다. 요컨대 이 연구에 따르면 동성애 남성이 이성애 남성보다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길러내고자 하는 시민상(像)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동성애자의 높은 소득은 그들 자신에게 한정하지 않는다. 미국 연방정부 노동통계국 자료를 이용한 월간 ‘애틀랜틱’ 분석에 따르면, 지역별 동성애자 비율과 시간당 평균임금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동성애자가 더 밀집해 있는 주의 평균임금이 밀집도가 낮은 주보다 높은 것이다. 이러한 상관관계가 나타나는 이유를 동성애자의 직접적인 기여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는 이르다. 오히려 다양성을 중시하고 서로를 인정하는 문화가 창조적인 활동과 친화성을 보장하며, 그러한 창조적 활동이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왜 동성애자의 학력과 소득이 더 높을까. 가나자와 사토시 영국 런던정경대 교수는 그들의 인지능력이 이성애자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큐가 높을수록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높다. 일상적이지 않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능력은 높은 지적 능력을 요구하는 만큼 지적 능력이 높을수록 동성애자가 되는 경향이 크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모두가 이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많은 학자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동성애자만 당당하게 커밍아웃하고, 그렇지 않은 동성애자는 커밍아웃을 꺼리기 때문일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통계학에서 이른바 선택편향이라 부르는 오류다. 팀 쿡 애플 사장이 동성애자로 당당히 커밍아웃한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해 한때 방송에서 퇴출됐던 홍석천은 지금 서울 이태원에 레스토랑 여러 개를 소유한 자산가다.

 

평균적으로 동성애자의 학력과 소득이 이성애자보다 높지만, 미국에서도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은 존재한다. 학력 수준과 직장 경력이 같을 경우 동성애 남성의 소득은 이성애 남성보다 15% 정도 적다. 다만 여성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동성애 여성이 이성애 여성보다 노동시장에서 직업을 갖고 일하는 비율이 높은 데다 더 많은 시간 일하기 때문에 학력이 같은 경우에도 동성애자의 소득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가까운 미래에 동성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받는 가족의 한 형태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변화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 지금으로선 알기 어렵다. 동성결혼에 대한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이 있던 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승리”라고 평가하며 백악관을 동성애의 상징인 무지갯빛으로 물들였다. 그러나 7년 전인 2008년 오바마 당시 대통령선거 후보는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다. 나는 동성결혼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하였다. 유럽에 비해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미국에서 동성애에 우호적인 여론이 이렇듯 빨리 형성되리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어내기 시작했던 1960년대 이후 한국교회도 양적으로 급성장했다. 1960년과 비교해보면 1970년에는 교인 수가 무려 400%이상 증가했고, 1980년에도 10년 전에 비해 100% 이상 증가하는 기적을 보였었다. 이러한 성장의 요인으로는 첫째, 1960년대 이후 한국교회의 뜨겁고 열성적인 부흥운동, 성령운동, 전도운동, 신앙운동 때문이며, 둘째로는 한국인의 사회적, 문화적 특성으로 열성적 감성주의, 현세적 공리주의, 무교적 기복주의와 번영신학과 같은 문화 정서가 종교 신앙의 확산에 도움을 주었다. 세 번째는 구 대한제국으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정치적인 불안과 공포, 경제적인 빈곤과 박탈감, 사회적인 소외와 억압을 야기한 한국의 역사와 사회상황이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를 찾게 했다.

 

그런데 2000년대 와서는 교인 수가 감소하기 시작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 수는 1995년 876만 명이었으나 2013년에는 562만 명으로 감소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증가했지만 교인 수는 오히려 20년간 210만 명가량이 줄어 전체 인구 대비 비율도 19.7%에서 11%를 겨우 상회할 뿐으로 무려 8%포인트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의 사회적 요인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제 수준, 교육 수준, 복지 수준이 크게 향상되었기 도 하지만 경제학적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5천 달러를 넘게 되면 종교적 관심이 약해지기 시작한다. 즉, 풍부한 생활과 살피를 잡지 못한 기독교적 세계관들이 세상과 충돌하면서 절제되지 않는 도덕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경건으로 정제되지 못하고 맘모니즘의 강력한 영향력이 삶의 전부를 지배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5천 달러를 넘은 1989년 국가와 나라는 장미 빛 환상 가운데 고도의 경제성장으로 빚어놓은 금단의 무한 소비경제를 깨물어 버리고 말았다. 교회는 대형화되었고, 더 많은 축복과 더 많은 물질과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하고 부추기는 맘몬이 교회를 차지하고 목회자들로부터 성도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인 기복주의에 빠뜨린 결과 교회는 가증한 제사를 벌이는 신학도 말씀도 행함은 꿈도 꿀 수 없는 굿 당이 되어버렸다.

 

경제적인 부(富)함은 사회적, 심리적인 여유를 만들어내면서 종교 이외의 것, 특히 ‘인생을 즐기는 것’에 대한 관심을 높여 주일을 경건히 여겨 예배당으로 나아와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기는커녕, 여가산업과 오락산업을 발전시켜 오늘날 여가산업은 하나의 대체종교(alternative religion)로서 신도 확보 및 유지에 있어 기성종교에 대한 강력한 경쟁자가 되고 말았다.

 

성경적인 관점을 가지고 본다면 동성애는 한마디로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성경에서 우리는 동성애에 대한 분석적 언급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 속에는 동성애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의 율법이나 바울의 글 속에서는 동성애에 대하여 강한 정죄의 입장이 들어있다. 구약성경에서는 창세기 19장에서 소돔과 고모라에 대하여 역시 부정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밖에 구약성경에는 특히 레위기 18장 그리고 20장 두 곳에 동성애를 명백히 금하는 언급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동성애 한가지만을 비난하고 금한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성적 불륜을 금하는 항목 중의 하나로 들어가 있다. 여기서는 특히 남성 동성애주의자의 경우를 예를 들면서 가증한 일, 죽임을 받아야 할 이들로 규정하고 있다.

 

신약성경에서 특히 바울의 글들 속에서 우리는 동성애에 대한 비난을 읽을 수 있다. 로마서 1장 26-27절에 동성애는 우상적인 것으로 규정하였고, 고린도 전서 6장 그리고 디모데 전서 1장 10절에서 바울은 동성 간의 성관계를 행하는 자들은 하나님 나라의 유업을 이어받지 못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오늘날 어떤 동성애자들은 성경이 동성애를 죄라고 하는 이유는 노동력 결핍을 조장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아니다. 즉 푸코(M.Foucault)와 같은 사람은 기독교와 자본주의가 정치, 경제적인 목적으로 애를 낳지 않으면 노동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동성애를 정당화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비록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발전하면서 자본가들이 노동력을 착취할 목적으로 권력의 메커니즘에 의해 조직적으로 노동자들의 쾌락을 억압한 적이 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어느 정도 사실이기는 하다. 또 그의 말대로 20세기 서양 역사를 주물렀던 파시즘, 신보수주의, 민족주의 등이 기독교의 침묵 아래 각종 성적 장치들을 동원하여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정치 경제적 목적으로 동성애를 탄압했다는 것을 일부 시인한다고 하더라도, 성경은 노동력 재생산을 목적으로 일부일처 가족제도와 부부간의 이성애적 섹스, 국가적인 인구 정책 등을 통하여 교묘하게 동성애를 탄압한 것은 결코 아닌 것이다.

성경이 동성애를 죄라고 하는 것은 정치 경제적 이유, 특히 노동력의 결핍 때문만은 아니다.

동성애를 죄라고 하는 이유를 푸코는 우리 시대의 성윤리가 규정화되고 엄격하게 된 근본 원인을 기독교적인 세뇌와 각인에 의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기독교 전 시대라 하는 고대 사회의 성윤리보다 더 억압적이며 개방적이지 못하다고 호도하고 있다.

 

우리는 성경이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최고의 선물 중의 하나가 남녀가 사랑으로 다음세대를 이어가는 행위(섹스)라고 믿으며, 그것은 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표현인 동시에 섬김과 교제의 극치라고 믿고 있다.(창2:18-25; 고전7:1-7; 딤후3:1-5) 성경이 동성애를 죄라고 하는 이유는 영성과 섹스가 대립되거나 기독교가 금욕주의적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동성애는 남자와 여자라는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인간성과 성적 정체성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남녀의 이성애적 사랑은 이러한 하나님의 창조 질서의 고차원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인간의 존재론적인 자기 과시인 것이다.

 

그러나 "제3의 성"이니 운운하는 동성애는 바로 그와 같은 창조 질서의 남녀의 성적 차이와 매력, 그리고 그 고상하고 거룩한 기준을 의도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다. 바울 사도는 그것을 일컬어 "역리(逆理)", 즉 남녀의 성을 순리적이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롬 1:26~27)

 

맘모니즘(mammonism, 물질만능주의)과 동성애는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고대 근동의 우상제의에서 기복(祈福)과 동성애 그리고 혼음(混淫)이 함께 행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동성애의 확산은 교회의 책임도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교회는 물질가치, 금전가치보다 영적 가치, 정신적 가치, 도덕적 가치가 더 값지고 귀하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고 이를 실천하며 이것을 사회에 전달하고 그 분위기를 확산시켜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회개요 반성이다. 지난 시간 교회가 사회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했음을 회개하는 교회가 교회됨을 위한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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